채용직종별 학력편중, 점점 완화된다

입력 2009-05-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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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 학력편중이 심했던 직종의 학력기준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2004년과 2009년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 60만7416건을 분석한 결과, 저학력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던 영업직, 상담직, 서비스직의 경우 전문대 및 대졸자 채용비율이 늘었고, 고학력자를 주로 뽑던 인터넷·IT, 디자인, 마케팅·광고 분야는 채용 시 학력기준을 점점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영업직의 경우, 2004년 고졸자 채용비율이 41.9%였으나 2009년에는 22.6%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반면 전문대 졸업자를 뽑는 채용공고는 18.4%에서 23.1%로, 대졸자는 14.1%에서 31.9%로 증가했다.

상담직 역시, 2004년에는 고졸 구직자 채용공고가 85.7%로 대다수였지만 2009년(69.6%)은 이보다 16.1%P나 감소했다. 반대로 전문대졸은 4.6%에서 10.9%로 6.3%P 증가했고, 대졸자 채용은 0.4%에서 2.7%로 5년 전보다 7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영업직’이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직무가 아니라, 고객성향 및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출과 직결되는 부서인 만큼, 고학력자를 대거 채용해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상담직’ 또한 전문성이 없으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점차 고학력 지원자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반면 인터넷·IT, 디자인, 마케팅·광고 분야의 채용학력은 5년 전보다 오히려 낮아지고 있었다.

인터넷·IT 분야에서 대졸자를 뽑는 기업은 5년 전 30.9%에서 현재는 17.5%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전문대졸은 27.4%에서 42.3%로 14.9%P 증가했다.

디자인직 역시, 대졸 채용공고가 17.5%에서 12.3%로 감소한데 반해 전문대 및 고졸 채용공고는 각각 9.3%P, 3.5%P 늘었다. 마케팅·광고 직무의 경우에도 2004년 58.6%를 차지했던 대졸 채용공고가 현재는 35.7%로 크게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학력보다 해당분야에 대한 실무경험과 기술, 창의적 아이디어 등을 중시하는 직무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들 직무에서는 학력제한을 낮추는 대신 경력 채용비율을 늘리고 있다.

커리어 문지영 홍보팀장은 “최근 들어 학력보다 개인의 능력이나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과거 고학력 편중현상이 심했던 직업들은 학력기준이 낮아지고 있으며, 반면 저학력 편중이 강한 직무의 경우 점차 직업세분화 및 전문화로 학력기준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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