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회사→글로벌 빅테크로 진화”…한컴, AI 활용 'IA시장' 공략

입력 2023-11-28 14:40수정 2023-11-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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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어시스턴트, 자체 스크립트엔진 활용해 복잡명령도 소화
시장 확대 위한 ‘한컴얼라이언스’ 발족··· 공동 투자·사업 추진
그룹 비자금 의혹에는 선 그어…“아로와나 토큰, 법인과 무관”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컴의 미래 계획에 대패 발표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과거에는 한컴이 문서회사였다. 이제는 여러분께서 출장을 가시면 해외에서도 한글과컴퓨터 브랜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반열에 올리겠다.”

한글과컴퓨터(한컴) 김연수 대표는 28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서 회사’에서 벗어나 5년 내 ‘글로벌 빅테크’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능형자동화(IA)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를 출시한다. 파트너사와 협력체를 꾸리고, 인수합병(M&A)를 통해 글로벌로 영토를 넓힌다.

‘한컴 어시스턴트’ 내년 상반기 베타 출시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턴트(가칭)’를 내년 상반기에 베타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한컴이 IA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열쇠로, 여러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연결해 자연어로 명령하면 의도를 분석해 AI 문서 작성을 도와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비서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한컴은 이들이 축적한 문서 데이터(스크립트 엔진)를 활용해 기존 LLM 연동 서비스보다 복잡하고 긴 명령도 소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AI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기술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고객이 보유한 문서를 활용해 자연어로 답변하는 시스템이다. AI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경량형언어모델(sLLM)도 자체 개발해 고객의 비용 부담을 줄인다. 챗GPT, 하이퍼클로바X 등 타사의 LLM를 연동할뿐 아니라 자체 sLLM로 고객의 사용 목적에 최적화한다.

국내외 파트너사와 연합ㆍM&A 시동

글로벌 빅테크로 거듭나기 위해 한컴은 이날 국내외 파트너사와 상생하는 ‘한컴얼라이언스’도 발족했다. 한컴과 파트너사들이 자체 기술과 영업력, 사업 기회를 공유하는 협력체다. 협력체를 통해 금융, 의료, 제조 등 광범위한 산업에서 파트너사와 협업한다. 이를 위해 한컴은 최근 2년간 기술 모듈화를 진행해왔다. 한컴이 보유한 기술을 레고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30년 넘게 문서회사로서 쌓아온 기술을 모듈화해 빅테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한컴은 유럽 등 해외 AI 기업 투자를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컴얼라이언스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일본에 영업 법인을 구축하고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내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능형 자동화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5년 이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한컴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한컴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컴 법인이나 경영진들이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을 소유하지 않아 관련 의혹과는 관련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찰은 최근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의 아들 김씨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을 통해 100억 원대 비자금을 만든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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