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와 함께 정부의 정책추진으로 박람회장에서도 신재생에너지 바람이 거셌다. 태영건설, 포스코건설, 한국해양연구원 등 21개 기업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로봇응용과 고도물처리산업, 바이오제약, 정보기술(IT) 융합시스템 분야에도 15개 내외의 기업이 참여해 각종 서비스와 제품을 선보였다.
첨단융합산업존의 로봇응용관과 녹색생활체험관에는 관람객이 가장 북적였다. 자전거 홍보대사 소녀시대 유리가 녹색생활체험관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에너지 만드는 체험을 진행하고 '로봇응용관'에서 유리와 로봇이 함께 추는 로봇댄스타임은 관람객의 시선을 충분히 붙잡았다.
아울러 정부는 이날 '신성장동력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2013년까지 총 24조5000억원의 재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혀 박람회 열기를 높였다.
하지만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박람회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행사 준비기간의 부족함 때문일까.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의 준비가 미진해 보였다.
융합관광 및 MICE, 글로벌교육서비스 분야에는 각각 한국관광공사, 글로벌교육서비스 등 1개 기관만 참여했다.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꼽기는 했지만 관련 기업 및 기관이 많지 않았다. 말처럼 쉽게 육성하기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별도의 부스까지 만들어 1개 기관만 참여시켰기 때문인지 썰렁함 뿐만 아니라 참여기관의 의지도 부족해 보였다.
정부의 녹색 신성장 정책의 아이콘인 LED의 경우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 등 3개 업체만이 참여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없어 쓸쓸했다. 참여한 3개사도 마지못해 참여한 것처럼 빈약한 전시관에 제품 몇 개를 전시했을 뿐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LED TV 제품 하나 만을 전시장 안에 설치해 광고하는 데 그쳤고, 서울반도체 역시 자사의 LED칩 몇 개를 전시하는 놓고 말았다.
녹색생활체험관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관람객들이 녹색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미겠다고 했지만 정작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눈으로 보는데 그쳤다. 회사에서 이런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삼천리자전거가 자전거 붐에 힘입어 참여를 하면서 관람객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정부가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을 강조하면서, 그 실체를 눈으로 보여 준다는 기획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전시회장을 둘러 본 기자의 눈에 전시회 참여 기관들의 준비와 참여의지가 정부의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린 박람회였는지 의문을 지울수가 없었다.
너무 앞서가는 정부, 준비가 안됐는데도 행사참여는 해야만 했던 기업들. 녹색성장도 요란하게 구호만 외치다 흐지부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든다면 지나친 기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