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폭풍전야...김기현·인요한 ‘불편한 동거’

입력 2023-11-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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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30일 ‘희생’ 권고안 송부
‘용퇴 압박’ 金 “내 지역구 울산...왜 시비거냐”
혁신위 조기 해체·제2의 비대위 전망 多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갈등이 이번 주 분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들이 팽팽한 샅바 싸움을 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말까지 나온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을 혁신안으로 정식 의결해 당 최고위원회에 올릴 방침이다. 시점은 30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혁신위원 사퇴나 조기 해체 등의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23일 혁신위 회의에서는 혁신위 조기 해체론을 두고 비정치인 출신과 정치인 출신 위원들과의 격론이 오갔다. 비정치인 출신 위원들 사이에서는 사퇴설까지 흘러나왔다.

혁신위는 김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인요한 위원장은 2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희생’을 강조했다. 그는 원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한 것에 대해 “우리 혁신위(가 희생을 촉구한 이후) 첫 행동”이라며 “국민이 표로 보답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기현 대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을 찾아 세 차례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의정보고회를 한다고 하니 ‘왜 의정보고회 하냐’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어 황당하다”며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내 고향도 울산이다”라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권고한 용퇴론을 사실상 무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혁신위가 조기 해체를 선언하면서 김 대표 체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혁신위를 만들어 괜히 당내 분란만 일으켰다고 해서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후 쇄신책으로 김 대표가 구성한 당내 위원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제2의 비대위’를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년 총선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면서다.

24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 대표에 대한 역할 수행 평가는 긍정 26%를 기록했다.(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과 중도층, 무당층에서 과반수가 ‘잘못한다’고 봤다. 같은 조사에서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52% 지지를 받고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127석)을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최고위원 일괄 사퇴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반발 등의 시나리오가 당내에서 흘러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일부 최고위원들만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며 “그 이후에도 당이 달라진 것이 없다. 이대로 가다간 총선에서 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당원들부터 반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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