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해외서 답 찾겠다”던 진옥동, 英에 5년 간 3.2조 투자

입력 2023-1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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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회장 취임 8개월 간 6개국 찾아 글로벌 사업확대, K-금융세일즈... 22일 신한은행, 영국 기업통상부와 투자협력 업무협약

금융권 대표적 ‘국제통’으로 꼽히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대규모 글로벌 투자를 단행한다. 영국에 향후 5년 간 3조2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각오다. 취임 후 8개월 동안 6개국을 방문해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K-금융 세일즈에 나서는 등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2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 기업통상부와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신한금융 계열사 중 투자 전문 역량을 보유한 신한자산운용, 신한라이프, 신한투자증권 등과도 협업해 향후 10억 GBP(1조6000억 원) 규모 이상 투자도 진행한다. 신한금융 전체적으로는 총 20억 파운드(GBP) 이상(3조2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진 회장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 회장은 취임 이후 ‘해외시장 확대’에서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다.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금융 전도사를 자처했다.

 

그는 취임 직후인 4월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위해 일본을 방문해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 유치와 한일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6월에는 네덜란드·프랑스·영국을 찾아 현지 투자자들과 만났다. 지난달 2~4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일본을 찾아 양국 간 금융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달 9~15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로코 마라케시로 건너갔다. 이 자리에서 세계 각국 금융 전문가 등과 만나 글로벌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오랜 기간 일본에서 경력을 쌓은 ‘일본통’인 진 회장은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나카지마 준이치 금융청 장관과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 등을 비롯해 엔도 도시히데·모리 노부치카 전 금융청장, 가토 하루히코 전 국세청장 등 전·현직 관료와도 교류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한은행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 대리로 발령받아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귀국 후 여신심사역으로 근무하면서 갖추게 된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일본에 기업재생 전문회사인 SH캐피탈을 세웠다. 2007년에는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은행 설립을 추진해 2015년 SBJ은행 법인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투자 성과로 발전시키기 위해 영국 기업통상부 운영협의회(Steering Committee)와 실무자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추후 신한은행은 런던을 중심으로 자금시장 허브를 구축해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지역의 자금 조달과 운용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증권·파생·FX 거래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런던에 글로벌 채널을 보유한 신한은행이 영국 정부와의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협업 논의를 진행한 끝에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영국 기업통상부 케미 베데노크 내각장관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서명식을 진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영국 정부와 협력해 영국 내 투자는 물론 EMEA 지역 등 폭넓은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계열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영국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함은 물론 성공적인 민관 협업 모델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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