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현, 지역구 돌며 의정보고회 연다...'험지 출마' 사실상 거부

입력 2023-11-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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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25일 울산 남구서 의정보고회
하루에 세 차례 걸쳐 개최
사실상 울산 남구 출마 굳혔다는 평가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3.11.21.suncho21@newsis.com

당 혁신위원회로부터 내년 총선 험지 출마 압박을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5일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25일 울산시 남구에서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오후 4시 총 세 차례에 걸쳐 의정보고회를 개최한다. 의정보고회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추진할 사업계획을 밝히는 자리다. 필수 업무는 아니지만, 다음 총선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자리로 통용된다.

여권 관계자는 “보통 지금 시점에 의정보고회를 하는 것은 다음에도 이 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총선을 앞두고 하는 의정보고회의 경우 국민의힘은 영남권, 민주당은 호남권 등 양당 강세 지역에서는 12월 중순이 넘어가기 전에 빨리 의정보고회를 여는 경향이 있다"며 "경선을 염두에 둔 일종의 세몰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 상황을 감안하면 김 대표는 사실상 울산 남구을 재출마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동별로 돌면서 의정보고회를 한다는 것은 지역 곳곳의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해당 지역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5선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도 8일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대구 지역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김 대표도 크게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21일) 경기 김포 해병대 2사단 방문 후 기자들을 만나 울산 남구을 출마와 관련해 “어제 울산 예산과 관련해 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자리에서 울산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그런 건의가 있어 숙고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버티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는 ‘슈퍼 빅텐트’로 외연 확장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자리보전에만 골몰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이럴수록 내년 총선에서 당만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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