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입높이 맞춘 ‘종가 김치’…미국인 식탁 점령 [K푸드 미국 성공 방정식③]

입력 2023-11-23 05:00수정 2023-11-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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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누적 미국 매출액, 2018년 동기 대비 7배 넘게 올라

식품업계 첫 LA 김치공장 설립해 수요 대응
식문화 반영 비트김치 등 현지화 제품 생산
누욕 타임스퀘어 광고도...럭키푸즈도 인수

(이투데이 그래픽팀)

‘한국인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 김치가 K콘텐츠와 K푸드의 파워 상승으로, 미국시장에서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수출이 매년 늘고 있다. 수출의 핵심은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다. 종가의 미국 수출액은 5년 새 7배 성장, 현지인들에게 대표 건강식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22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 김치 수출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으로, 5284만 달러로 1위였다. 뒤이어 미국이 3331만 달러로 2위다. 다만 최근 서구권에서 김치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전체 수출액 중 일본의 비중이 2013년 73.8%에서 올해 40.5%로 급감했다. 특히

미국은 서구권 국가 중에서도 유독 김치 수출액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 팔린 김치 수출액은 2013년 1~10월 기준 495만 달러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7배 이상 늘어 3331만 달러에 이른다. 10년 사이 약 7배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미국 내 한국 김치의 점유율도 일본 ‘기무치’에 밀려 미미했던 5.5%에서 25.5%로 대폭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대미(對美) 김치 수출액은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치가 미국인의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면역력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한 음식’을 찾는 현지인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K콘텐츠를 통해 유명 한국 아이돌 스타가 일상 속에서 김치를 먹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치 수출의 일등공신은 단연 대상 종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액 1억4100만 달러 중 약 50%인 7100만 달러가 종가 브랜드다. 대상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기준 종가 김치의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늘었다. 5년 전인 2018년 같은 기간 보다 7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대상은 2019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면적 1만㎡ 규모의 김치 공장을 지어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 공장에서는 피클 등 미국인에게 익숙한 식문화를 반영해 백김치, 비트김치, 양배추김치 등도 생산하고 있다.

대상은 김치의 효능과 종가 브랜드를 더 많이 알려, 현지 시장 자체를 키우는 노력도 한창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뉴욕 최대 상권인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통해 “김치의 또 다른 이름, 종가”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브랜드 엠버서더로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호시를 선정,

미국 현지 MZ세대의 입맛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38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식품업체 ‘럭키 푸즈(Lucky Foods)’를 인수, 추가 생산능력도 확보했다. 오리건주에 있는 럭키푸즈 공장에선 ‘서울 김치’를 생산 중이며, 앞으로 이 공장의 생산량을 2배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화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2019년부터 미국 서부와 중부 지역의 메인 유통 채널까지 종가 김치 입점 점포가 늘면서 매출액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상은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연중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진행한 '종가 김치' 글로벌 광고. (사진제공=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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