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잡을까…녹조 유발 유해남조류 유전정보 국내 최초 분석 성공

입력 2023-1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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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19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지천 응암천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녹조로 가득 찬 강물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최초로 낙동강 녹조를 유발하는 유해남조류의 유전정보 분석에 성공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낙동강에서 녹조를 유발하는 유해남조류의 전장유전체 유전정보를 국내 최초로 분석(whole genome sequencing)해 관련 유전정보를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최근 등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유해남조류는 환경부에서 상수원수의 안전성(조류경보제 대상)을 확보하기 위해 지정한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아나베나 △아파니조메논 △오실라토리아 등 4속을 의미하며, 이들 남조류가 대량으로 늘어나면 독소물질(마이크로시스틴 등)이 나온다.

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낙동강 전역에서 유해남조류 29종을 확보해 이들 중 낙동강에서 가장 빈번하게 출현하는 6종의 전장유전체 정보를 밝혀냈으며, 6종 중 4종의 전장유전체 정보는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나머지 2종의 전장유전체에 대한 정보도 이달 말에 공개할 예정이며, 이 정보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연구진은 짧은 구간의 부분 유전자 서열(partial CDS)을 통해 특정 형질의 유전자 존재 여부만을 확인했으나, 이번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녹조를 일으키는 유전자 전체 종류와 기능을 밝혔으며, 이를 통해 생리 생태적 형질 발현의 조절에 대한 전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박지형 환경과학원 낙동강물환경연구소장은 "이번에 공개한 전장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낙동강에서 녹조로 인한 독소, 냄새물질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유전자 변이를 통한 녹조 발생 기원 추적 등을 통해 녹조 발생 기작을 유전자 수준에서 규명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아울러 남조류가 생산하는 유용 물질의 탐색까지 다양한 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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