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아프리카] ‘젊은 대륙’ 아프리카, 세계 경제성장 원동력 된다

입력 2023-11-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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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인구 증가와 풍부한 자원이 매력
2050년, 세계 경제에 20조 달러 기여
세계 광물 30%, 석유 매장량 12% 지녀
지리적으로 대서양과 인도양 인접해

(그래픽=이투데이)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 대륙이 향후 세계 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다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며 “아프리카는 인구 증가와 청년층, 풍부한 천연자원, 세계 무역을 촉진할 수 있는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로 인해 세계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는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1990년대 고도성장과 번영을 주도했던 대부분의 모멘텀이 약화했다. 비단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은 아니다. 이미 그 이전부터 인구 고령화를 비롯해 생산성 저하 무역 장벽 증가 등으로 성장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 쇼크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고물가와 급격한 금리 인상 등 연속된 충격이 덮쳤다.

애틀랜틱카운슬은 보고서를 통해 “이런 충격은 기존의 구조적 요인과 결합, 향후 10년간 세계 경제 전망에 강한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WB)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WB는 전 세계 잠재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30년까지 연간 2.2%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분석이 현실화될 경우 약 30년 만에 최저 수준 성장률이 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히든카드로 아프리카 대륙을 꼽았다.

아프리카의 증가하는 젊은 인구, 풍부한 천연자원, 전략적 위치를 활용해 세계 경제가 반등을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베트남은 아프리카보다 천연자원과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음에도 지난 30년간 GDP가 7배나 증가했다.

아프리카 대륙이 향후 30년간 유사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면 2050년 세계 경제에 20조 달러(약 2경6946조 원)라는 엄청난 경제적 이바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목표는 제법 현실적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전체 GDP는 이미 1990년부터 2021년까지 3배나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에티오피아의 GDP는 7.6배나 급증했다. 가나, 탄자니아, 이집트 GDP도 각각 5배, 4.6배, 3.7배씩 늘었다.

보고서는 “아프리카는 무엇보다 혁신적이고 생산적이며 소비할 준비가 돼 있는, 젊은 세대가 이끄는 대륙”이라며 이들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이 고령화하고 있는 데 비해 아프리카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에 불과하다. 인구의 약 3분의 2가 30세 미만이며, 약 40%는 14세 미만이다. 이는 아프리카가 적어도 향후 30~40년 동안 성장하는 젊은 소비 시장과 충분한 노동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엄청난 양의 다양한 천연자원까지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광물 매장량의 30%, 석유 매장량의 12%, 천연가스의 8%가 아프리카에 있다. 또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0%를 보유한 대륙이기도 하다. 이미 세계 각국은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여기에 지리적 위치도 유리하다. 아프리카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대부분 대륙과 해상 무역이 손쉽다.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가운데 38개 나라가 바다에 접근할 수 있다. 나머지 내륙 경제도 최소 하나의 이웃 국가를 통과하면 공해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대서양과 인도양 사이에 위치해 중동과 유럽 등 여러 지역을 잇는 관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위치는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 중동 등을 효율적인 무역 경로로 연결해준다.

다만 보고서는 아프리카가 성장 잠재력을 꽃피우고 세계 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틱카운슬 보고서는 “세계 어느 지역도 아프리카와 같은 잠재력을 지닌 곳이 없다”면서도 “이곳의 인프라 격차는 막대한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통, 전기, 물, 위생, 통신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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