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대외 악재로 조정 불가피...외국인 매도 성격 짚고 넘어가야
코스피지수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됨과 동시에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해 온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연일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수급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는 일시에 국내 증시의 악재들이 겹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적인 움직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 증시의 높은 벨류에이션 등이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당분간 코스피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20일 이동평균선인 1380선 밑으로 내려와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한 상태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시장참여보다는 단기적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27일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 상승의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모멘텀이 소실됐고 예상치 못한 북한 발 악재들 마저 등장했다"며 "또한 GM 파산 문제나 급작스러운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 같은 부담 요인들이 등장하고 있어 최근 어느 때 보다 조정의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연구원은 "북한 발 리스크 요인의 경우 과거 경험상이나 최근 국내 금융 시장의 CDS 추이 등을 고려해 볼 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는 아직까지 스탠스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단정하기 힘든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전일 발표된 국내 소비자 기대 지수가 기준선을 넘어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점과 미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 역시 예상치를 뛰어 넘는 결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상승 모멘텀의 부재와 각종 악재들의 부각으로 인해 조정의 가능성은 분명 높아진 시점이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요인들에 의해 기존의 추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며 "따라서 추세 전환이 아닌 조정 후 상승세로 복귀할 것이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국내 주요지수가 부진했던 것은 지정학적 문제와 향후 다가올 GM처리 등에 대한 불확실성, 기술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결과이다"며 "이제 국내 주요지수는 단기적인 갈림길에 위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전일 국내 주요지수가 여타 국가에 비해 크게 하락한 점이 단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해외 증시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으로 부정적인 재료를 일정 수준 반영한 미국 증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경우 국내 증시의 반등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반대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외국인 수급 변수에 따라 지수의 조정 폭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 기조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특히 그는 "최근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지로 하여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해당 이동평균선의 탈환 여부가 향후 장세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으로 단기적인 갈림길에서 지지선 탈환 여부 확인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