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자산이자 리스크”…테슬라 주가 5.5% 급락

입력 2023-11-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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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투자의견 ‘매도’ 보고서에 타격
스웨덴ㆍ미국 노조 압력도 부정적 영향

▲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9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HSBC의 투자의견 하향에 5%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5.46% 하락한 209.98달러(약 27만 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에 비해서는 16% 떨어졌고, 전년 말 대비 70% 증가한 수준이다.

HSBC 매도 투자 의견이 주가에 타격을 가했다. HSBC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도’로 낮추고 목표가도 현 주가보다 30%가량 낮은 146달러(19만 원)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테슬라의 자산이자 리스크”, “컬트 추종자를 거느린 카리스마 넘치는 CEO”, “혁신가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또 “오랫동안 지연돼온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부터 휴머노이드(인간을 닮은) 로봇, 슈퍼컴퓨터 등에 이르기까지 야심 찬 미래 기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면서 “현재 주가를 뒷받침하려면 이러한 아이디어가 현실화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프로젝트의 상업성 출시에 관한 기술 및 규제 타당성 부족을 보여주는 지연은 테슬라 주가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HSBC의 우려 외에도 테슬라는 노조 압박 위험에도 직면해 있다고 CNBC는 진단했다.

테슬라는 유럽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작업 현장에 노조가 없는 기업이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테슬라 서비스 노동자를 대표하는 스웨덴 금속산업노조(IF메탈)가 파업을 벌이고 있다.

IF메탈은 테슬라가 지금까지 고객의 자동차를 수리하고 유지 관리하는 기술자와 기계공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 직원들과의 단체교섭 협약 체결을 거부한 것에 대해 파업과 봉쇄로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운동은 잠재적으로 노르웨이로 확산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노조의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에서 열리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수뇌부와의 회동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테슬라와 도요타에 노조를 결성하려는 UAW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한 UAW의 파업이 진행 중이던 9월 말 노조의 파업 현장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방문해 지지를 표명하는 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친(親)노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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