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6일 “정의당은 내년 총선에서 기후위기, 불평등 해소, 양당 정치 극복을 위해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하는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결정했다”며 정의당 지도부에서 물러났습니다. 점점 축소되는 제3 정치세력의 역할과 존재감에 길이 없다면 길을 내서라도 변화에 이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인데요. 이 대표는 향후 녹색당, 노동계 인사 등 진보적 가치에 동참하고자 하는 인사들과 ‘선거연합정당’을 창설할 계획입니다. 위에 언급된 두 사람 외에도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의원 등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이 신당 창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 거대양당의 지지율을 따라잡을 정도로 무당층의 비율이 높은 유권자 구조도 신당 창설에 긍정적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7월 넷째 주 주요 정당 지지도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5%, 더불어민주당은 29%, 정의당은 4%, 무당층은 31%의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무당층이 거대 양당의 지지율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입니다. 그렇다고 거대양당의 지지율이 굳건한 것도 아니고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은 ‘용산 출장소’ 꼬리표 논란에, 야당은 ‘사법 리스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입니다. 같은 정당임에도 친윤과 비윤, 친명과 비명으로 나뉘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신당을 창설하는 것이 ‘보수 절멸을 막기 위한 시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대화하자 손 내미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는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고 말하며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거침없는 언사를 내뱉기도 했습니다. 또한, 비명계 의원으로 꼽히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이준석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긍정적인 태도로 응해 현재 보수계 인사나 유권자뿐 아니라 민주당 측 인사나 유권자도 신당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이때 주로 등장하는 실패 사례가 2017년 창당한 ‘바른정당’인데요. 바른정당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 수호’라는 창당 목적과는 다르게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 실패와 이질적인 정당 세력 구성으로 실패를 맛보며 창당 1년 만에 해산됐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이러한 우려를 의식하고 있는데요. 유승민 전 의원은 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국회의원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철학을 공유하고 신념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 단 2명이라도 뜻을 같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하며 바른정당 실패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 동시에 이번에 창당을 한다면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즉, 누가 어떤 뜻을 가지고 함께하느냐에 따라 당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인데요. 새로운 당의 등장으로 과연 정치권에 ‘빅뱅’이 일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