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문의 전화 하루에 한 통 받습니다"[속도 내는 '메가 서울' 잠잠한 부동산②]

입력 2023-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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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한 김병수 김포시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김포시의 공식적인 서울 편입 방안을 논의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문의가 종종 있기는 한데 지역 내에서나 밖에서나 아직 기대감이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김포시 한 공인중개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일주일 정도가 흘렀다. 국민의힘은 김포는 물론 인접 지역까지 포괄하는 '메가시티 서울' 문제를 다룰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관련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일 메가 서울을 둘러싼 논쟁도 벌어진다. 하지만 정치권과 달리 서울 편입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아직 조용한 모습이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편입 후보지로 거론되는 김포, 하남, 부천, 안양, 구리, 고양, 광명, 남양주 등의 부동산 시장에 아직 이렇다 할 변화는 감지되고 있지 않다.

호가를 올리거나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를 찾기 힘들고 공인중개사무소로 관련 문의가 오고 있지만, 아직 많지 않다.

김포시 감정동의 공인중개사는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를 대비해 선점하려는 사람들이 문의 전화를 하는 데 하루 한 통 정도"라며 "지금은 말만 나온 단계라 서울 편입에 크게 반응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촌에 사무실을 둔 공인중개사는 "최근에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호가는 아직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과 거리가 먼 지역은 관심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김포 구래동 공인중개사는 "김포가 서울로 가더라도 고촌이나 일부만 되고 여기까지는 안될 것으로 생각해서인지 영향이 없다"고 했다.

김포 이외의 지역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남시의 공인중개사는 "호가 움직임은 아직 없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가 되면 교통이나 행정적으로 경기도일 때보다 나아질 것이란 생각에 편입을 바라는 주민들이 있다고 전했다.

김포에서 광명으로 이주한 직장인 A씨는 "서울인지 경기도인지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며 "편입된다고 크게 바뀔 게 없을 것 같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편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크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경기도 부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행정구역 변경이 워낙 큰일이라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며 "예전 같으면 서울이 동경 대상이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구리시 공인중개사도 "예전에도 광진구랑 합쳐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가 흐지부지돼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겠나란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서울 편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구리시민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서울에 편입되면 교통문제가 쉽게 풀리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구리시민은 "경기 북도보다 서울이 더 낫다"며 "특히 토평 등의 개발도 더 빨리 진행돼 미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천에 거주 중인 직장인 B 씨는 "무의식적으로라도 경기도민보다는 서울시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니 집값이 조금이라도 오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며 "메가 서울 이슈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과 고양시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포가 편입되는데 다른 도시가 빠지면 안 된다며 서울로 행정구역이 변경돼야 한다는 의견도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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