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효과 아직인데’…면세업계, 김포공항 놓고 ‘수 싸움’

입력 2023-1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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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免, DF2 구역 운영 내년 4월 종료
영업요율제 유력…"긍정적인 요인"
면세 1·2위인 롯데·신라, 쟁탈전 예상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사진제공=롯데면세점)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DF2(주류·담배)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일이 다가오면서, 면세사업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서울에 있는 유일한 공항이라는 상징성과 임대료 산정 방식이 '영업요율제(요율제)'가 유력시되는 만큼 면세점 '빅4(롯데· 신라·신세계·현대)'의 참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연내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공고를 내고 면세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입찰 대상 구역은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DF2 구역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위치한 DF2 구역의 면적은 약733.4m²(222평) 규모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기준 연매출 6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은 향수·화장품을 판매하는 DF1 구역과 주류·담배 등을 판매하는 DF2 구역으로 구분된다. DF1 구역은 2022년부터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이며, DF2 구역은 신라면세점이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번 입찰은 내년 4월 신라면세점의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나오는 자리다. 당초 DF2 구역의 사업기한 만료는 지난달 16일이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을 인정받아 영업 기간이 6개월 연장됐다.

일단 면세업계는 입찰에 대한 세부사항이 결정되지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는 "입찰 공고가 나면 내부 검토를 통해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김포공항 임대료가 '요율제'로 책정되고 있어 임대료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A 면세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 면세점의 임대료 납부 방식은 고정 임대료가 아닌 매출액에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을 납부하는 방식인 요율제로 운영된다"면서 "요율제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임대료 부담이 높지 않아 (DF2 구역 입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업계 1위·2위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번 입찰에 필사적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 6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22년 만에 방을 뺀 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더군다나 롯데면세점은 김포국제공항에서 DF1 구역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DF2구역까지 확보하면 독보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신라면세점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DF2 구역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실적에도 빨간불 켜져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라면세점은 16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8451억 원에 그쳤다.

B 면세업계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은 원래 운영하고 있었던 구역인 만큼 이를 지키려고 할 것이고,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입찰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기대 이하란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관측도 나온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자 수는 63만8030명으로 전월(59만4385명) 대비 7.3% 늘었다. 전년 동월(16만4700명)과 비교하면 약 4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올해 9월 외국인 면세점 매출액(1조805억원)은 2019년 9월 매출액(1조9271억원)의 56% 수준에 불과하다.

C 면세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유일한 공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주요 면세점들이 입찰에 참여하기는 하겠지만, 업황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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