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3개월 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12월 평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입니다. 12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경우 연말에서 1월 사이의 기온이 계속 영상에 머물 가능성도 보인다고 하죠. 눈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비가 내리거나(?) 화창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한파와 폭설이 잦았던 2022년 겨울과 대비되는 모습이죠.
최근 등산객들 사이에서 “(단풍)풍경이 예년만 못하다”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올해 단풍 절정 시기가 늦어진 이유도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과 같은 ‘따뜻한 가을’ 현상이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중국도에서는지금 ‘따뜻한 가을’을 넘어 ‘뜨거운 가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1일 중국 북방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기온이 영하권에 접어들었을 지역의 낮 기온이 평균도 25도 안팎을 유지하다 보니 곳곳에서 이상 현상도 포착되고 있는데요. 따뜻한 날씨 탓에 일부 북방지역에서는 봄꽃이 다시 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탓에 중국의 기상 전문가들은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기온 상승의 원인은 모두 예측할 수 있듯 지구온난화입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과거 30년에 비해 최근 30년 한국의 봄과 여름 시작일은 각각 17일, 11일씩 빨라졌으며 가을과 겨울의 시작일은 각각 9일, 5일 늦어졌다고 합니다.
특히,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의 한반도 일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예년보다 올해 연말 연초의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고기압’과 ‘엘니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 고기압은 한반도 남쪽 고기압을,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의 상승이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가을철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의 뚜렷한 쌍극자 패턴(해수면 온도 편차가 남쪽과 북쪽에서 서로 반대 부호로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 동아시아 상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우리나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엘니뇨 시기에 가을철 양의 IOD(인도양 서부와 동부의 해수면온도 편차가 서로 반대 부호로 불규칙하게 진동하는 현상)가 동반되는 경우에도 우리나라로 남풍류가 유입돼 평년보다 높은 11~12월 기온이 관측되죠.
실제 이같은 기온 상승은 지역 특산물, 계절별 패션, 경제 상황 등 일상과 밀접한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B경영연구소는 ‘다시 시작된 엘니뇨, 뜨거워지는 지구’ 보고서에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상 이변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 1차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 겨울 의류와 방한용품 판매 부진으로 의류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극의 바렌츠-카라해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인데 이러한 상태가 겨울철까지 지속되면 시베리아와 동아시아 지역에 대륙고기압이 발달해 11월부터 1월 사이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동풍 편차가 지속될 경우에도 12월부터 1월 사이 한반도 일대의 기온이 하강할 가능성이 있고요. 혹시 모르니 롱패딩과 목도리, 장갑은 미리 꺼내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