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에 '화들짝'...외환시장 향후 전망은?

입력 2009-05-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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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매수 기조 전환 여부에 주목

북한발 핵실험 소식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그동안 원화값 강세 기조를 이어온 서울 외환시장내 분위기 역시 바뀔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오전 11시 28분께 상승 폭을 급격히 확대하며 1269.40원까지 장중 고점을 높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줄이며 1260원선을 맴돌다 1250원대로 급등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북핵발 악재가 터져나왔다며 이에 국내 금융시장이 한차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바로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환율이 장중 1270원대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달러화 약세 기조를 무색케 만들었지만 문제는 역외 참가자들이 서울환시에서 앞으로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현 시점에서 한국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역외 세력이 민감하게 반응, 롱 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된다면 그간 내림세를 탔던 환율의 방향성을 바꿔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그동안 높아진 조정 압력에도 장초반 약보합권에 머물렀으나 북한의 핵실험 성공 소식이 전해진 직후 137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이내 1400선까지 낙폭을 줄인 모습이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그간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는 학습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가격조정이 아닌 기간조정에 불과할 것이라는 판단에 기초한다.

그러나 시중은행권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은 대표적으로 국내 경제의 외부 영향을 드러내는 지표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북한발 핵실험 악재가 단기에 그치더라도 외환시장이 외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유출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쉽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도 "최근 외국의 유동성이 국내로 유입되는 규모와 속도면에서 다소 둔화된 면이 없지 않지만 원화 가치가 절상되는 상황에서 북핵 악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환율의 방향성을 얼마든지 바꿔놓을 만한 재료"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북핵 악재가 새로울 게 없는 재료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이번 악재는 달러화 하락 압력이 높은 분위기에 가려진 매수 심리를 밖으로 끌어내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진동수 금융위원장 주재로 이날 오후 2시부터 '비상금융합동대책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긴급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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