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산지 쌀값 80㎏ 한 가마 21만 원 전망…전년 대비 15.5%↑

입력 2023-11-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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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생산량 2.1%·재고량 40% 감소 전망"…업체 절반 '수급 균형' 판단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수라청연합농협미곡처리장(RPC)에 추수한 벼를 싣고 온 차량들이 길게 줄 서 있다. (뉴시스)

올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생산량과 재고량 모두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오른 21만 원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서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11월 쌀 관측' 보고서에서 올해 수확기(10~12월) 산지 쌀값은 80㎏ 기준 21만 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5만5000원에서 15.5%가 오른 가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자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20㎏ 5만1142원을 기록했다. 80㎏으로 환산하면 20만4568원이다. 지난달 5일 첫 신곡 가격 5만4388원에서는 하락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생산량과 재고량이 모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368만4000톤으로 전년 대비 2.1%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쌀 과잉물량은 7만7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농업관측센터의 산지유통업체 조사 결과 올해는 '수급 균형(과부족 ±5만 톤)' 이라는 답변이 47.7%로 나타났다. 6~10만 톤 과잉은 27.3%, 11만 톤 이상 과잉이라는 답변도 11.6%였다. 반면 6~10만 톤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12.9%로 조사됐다.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2022년산 재고 부족도 수급 균형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기준 산지유통업체 재고량은 20만6000톤으로 전년 대비 40.0%, 평년 대비 10.8%가 감소했다.

농경연은 "신곡 재고 증가보다 구곡 재고 감소폭이 더 컸다"며 "재고가 부족한 데다 올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10월 산지 평균 가격이 전년보다 16.1% 오른 21만556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확기부터 재고 부담을 줄이려는 산지 분위기에 현재 수급 상황이 과잉이라고 분석하는 업체가 있어 앞으로 수확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쌀값이 전년 대비 상승하면서 정부는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매 업체의 신곡, 구곡 교체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는 산지 쌀값이 하향 안정세를 것"이라면서도 "서민 물가 부담 우려가 커진 만큼 지자체와 함께 이달 말까지 쌀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농가의 벼 출하 가격 등 산지 쌀값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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