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의 안목…“CJ 토양 속 K팝 세계화 꽃 피웠다” [K팝 아레나, 더는 미룰 수 없다]

입력 2023-10-30 05:05수정 2023-10-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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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간 이어진 케이콘…누적 관객 163만 명

글로벌 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K팝 확산 선봉장 역할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통해 K팝 스타 배출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995년 처음 문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다. 이 회장의 이 목표는 ‘K팝의 세계화’가 현실화한 2023년 확실히 규명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제 막강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한 나라가 됐다. 특히 CJ그룹이 주도해 매년 역대 최대 참가자 수 기록을 경신 중인 K컬처 축제 ‘케이콘(KCON)’과 글로벌 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MAMA: Mnet Asian Music Awards))’는 K팝 대표 공연으로 부상했다.이 회장의 숙원 사업인 ‘CJ라이브시티’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는 미국이나 홍콩에서 마마 어워즈를 열지 않기 위해서라도, K팝 전문 아레나는 K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필요충분조건이다.CJ라이브시티 최대주주이자, 시행사인 CJ ENM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문화사업을 되짚어봤다.

29일 CJ ENM에 따르면 케이콘은 2012년 미국 개최를 시작으로 11년 간 일본,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멕시코, 호주, 태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총 9개 국가에서 31회에 걸쳐 열렸다. 누적 관객 수는 162만6000명에 달한다.

케이콘은 K팝 공연에 한국식 라이프스타일을 더한 세계 최대 K컬처 축제로 이 회장의 문화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낮에는 햇반, 비비고 만두, 라면 등 한국 식문화를 맛보고, 저녁에는 K팝 아이돌의 공연을 볼 수 있다. K팝 대표주자 BTS도 2014년 8월 LA에서 열린 케이콘을 통해 미국 본토에 데뷔했다.

올해는 3월 태국 방콕을 시작으로 5월 일본 도쿄, 8월 미국 LA,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4차례에 걸쳐 케이콘이 열렸다. 특히 LA에서 열린 행사는 사흘 간 14만 명의 관객이 몰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열린 도쿄 행사도 12만3000명이 모여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는데, 이를 3개월 만에 깬 것. 4개국에서 열린 올해 케이콘 누적 관객 수는 31만 명이다.

가장 최근에 연 사우디 리야드 행사 또한 2만3000명의 외국인들이 참여해 한국 문화를 즐겼다. 지난해 성과도 눈부셨다. CJ ENM은 지난해 5월 한국, 일본, 미국에서 ‘케이콘 2022 프리미어’ 행사를 열었는데 온·오프라인 유·무료 관객은 세계 171개 지역 600만여 명에 이른다. CJ ENM 관계자는 “케이콘을 찾은 관객들은 좋아하는 한국 아이돌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멤버들의 한글 슬로건을 높이 들며 환호를 보내며 한국 문화에 젖어든다”고 했다.

케이콘은 매출 효자다. CJ ENM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매출 1조489억 원, 영업손실 304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다만 음악 부문은 컨벤션 라이브 매출과 자체 휴먼 지식재산권(IP)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120억 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음악 사업 해외 매출 비중은 39.3%에 달한다.

CJ의 대규모 K팝 행사는 케이콘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도 한국 문화 전파자 역할을 톡톡히 한 컨벤션이다. 미국 힙합 가스 스눕독과 닥터 드레를 초청한 2011년 싱가포르 마마 어워즈는 지금도 전설로 회자된다.

1999년 국내 뮤직비디오 시상식인 엠넷(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불렸다가, 2009년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로 이름을 바꾸며 국내 첫 글로벌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변화를 거듭해 지난해에는 ‘마마 어워즈’로 리브랜딩 됐으며 K팝 세계 시민의식을 콘셉트로, 음악이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겠다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CJ ENM은 자사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K팝 스타를 꾸준히 배출 중이다. 그룹 ‘르세라핌’의 김채원·사쿠라를 비롯해 솔로가수 강다니엘·권은비·청하 등이 대표적이다.최근에는 일본 라포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제이오원(JO1)0’와 ‘아이엔아이(INI)’를 데뷔시켰다. 이들은 한일 공동제작 오디션 프로를 통해 배출한 그룹이다.

CJ ENM 관계자는 “세계 팬들과 K팝 가수들이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접점을 지속 마련, K컬처의 글로벌화 선봉장 역할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콘 재팬(KCON JAPAN) 2023' 현장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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