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도 ‘선감학원’ 유해 발굴 현장 공개…“유해 150여구 암매장 추정”

입력 2023-10-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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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유해발굴 현장 언론공개 설명회가 열린 25일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 유해 매장지에서 희생자들의 유해 및 유류품들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유해발굴 현장 언론공개 설명회가 열린 25일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 유해 매장지에서 희생자들의 유해 및 유류품들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인권유린이 자행된 경기도 안산 선감학원 암매장지에서 피해 아동의 유해로 보이는 치아와 유품 등이 확인됐다.

25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안산에서 진행된 선감학원 유해발굴 현장 설명회를 통해 분묘 40여 기를 발굴해 치아 210점과 단추 등 유품 27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유해 150여 구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이번에 발굴된 분묘 중 치아는 13기에서, 유품은 8기 분묘에서 수습됐다. 치아와 유품이 함께 발굴된 분묘는 6기다. 140호 분묘에서는 이번 발굴에서 가장 많은 치아 29점이 수습됐고, 이 분묘에서는 금속 고리 단추 2점도 확인했다.

대부분의 분묘 길이는 110~150㎝, 깊이는 50㎝ 미만이었다. 가장 작은 분묘의 길이는 85㎝다. 이에 진실화해위는 몸집이 작은 아동이 임시매장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진실화해위는 지난해 9월 유해 매장지 1차 시굴에서 분묘 5기에서 치아 68개와 단추 등 유품 7개를 수습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까지 45기 분묘에서 치아 278개와 유품 34개를 수습했다.

선감도는 간척사업으로 땅과 연결되기 전에는 다리 하나 없는 고립된 섬이었다. 선감학원은 조선총독부가 1942년 부랑아 교화라는 명분 아래 이곳에 설립했다. 도심 내의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으며, 이후 1982년까지 국가폭력 수용시설로 운영돼 아동인권유린이 자행된 곳으로 알려졌다.

강제 입소된 8~18세 아동·청소년들을 강제노역과 폭행, 학대, 고문 등에 시달렸다. 다수가 구타와 영양실조로 사망했고 섬에서 탈출을 시도한 834명 중 상당수는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

앞서 이 사건 피해자인 167명은 2020년 12월 10일 선감학원에 동의 없이 불법 입소한 사실과 강제 감금돼 학업과 취업 등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강제 노역과 구타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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