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택경기관련 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주택경기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 주택경기가 단시일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최근 미국 주택경기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만약, 미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금융기관들의 모기지 관련 상품들의 추가부실 가능성이 제거되는 한편 자산효과로 인해 소비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미 주택경기는 금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주택경기 회복 여부가 소비 및 건설투자의 회복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회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모기지 금리가 가장 낮은 수준에서 유지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는 가운데 미국 모기지 대출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주택가격의 추가적인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가계의 은행대출 수요가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각각 25.7, 27.3까지 하락하던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 및 기대지수도 3월 이후 상승하며 4월에는 39.2, 49.5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연구위원은 "경기침체 지속과 함께 실업률이 상승하고 이로 인한 소득이 감소하자 모기지 및 카드 관련 연체율, 차압률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따라서 미국의 낮은 모기지 금리와 모기지 대출 수요 증가 등은 향후 주택가격의 추가 하락 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업률과 모기지 및 카드 연체율, 차압률 확대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내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