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생보사, 투자영업 수익 갈수록 악화"

입력 2009-05-24 10:19수정 2009-05-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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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저금리 기조 등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산운용상의 어려움으로 국내 생보사 투자영업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국내 생보사는 과거 판매된 고금리 확정급부형 상품으로 인한 높은 예정이이율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과 저금리 등으로 이자율차손실(이차역마진)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생보사 투자영업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생보사들이 자산운용상의 어려움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투자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등 투자영업의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1980~90년대 고금리 확정급부형으로 판매했던 상품이 상당 부분 만기가 도래해 소멸됐으나 현재까지도 생보사별로 1000~1만건 정도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로 저금리 기조 및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생보사의 투자영업 수익성이 악화, 지난해 4~12월중 생보사의 이자율차손실이 전년동기 대비 1조5000억원 가량 확대된 약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생보사 운용자산에서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의 채권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데, 이로 인한 투자영업 수익성이 저금리 기조하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시중금리가 인하되는 경우 채권가격이 상승해 단기적으로는 처분 및 평가손익 증가로 자산운용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재투자수익률 악화로 자산운용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급격한 금리인하 발생시 보험상품의 예정이율 하락 속도보다 채권수익률의 하락 속도가 빠를 수 있어 확정금리형 상품뿐만 아니라 금리연동형 상품에도 이차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생보사의 경우 부채인 보험계약이 대부분 장기이고 미래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국공채와 같은 채권 투자운용이 불가피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현 시점에서 주식, 파생금융상품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의 비중을 급격히 늘리는 것을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금융환경에 덜 민감하고 비교적 안정된 수익창출이 가능한 대체 자산을 발굴, 수익원 다악화 및 수익률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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