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의 함수 관계

입력 2009-05-22 10:36수정 2009-05-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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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은 달러화 약세 기조 정착이 근본 원인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의 근본적인 배경에는 경제 펀더멘탈 회복과 원유시장내 수급 차질과 같은 요인보다 달러약세 요인이 더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내 구조적인 불균형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단적인 예로 그동안 미국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이제는 재정수지 적자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의 과잉부채 및 레버리지 확대 문제는 금융위기로 촉발된 실물경기 침체의 본격화로 민간에서 정부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미 경상수지 적자는 그동안 미국내 과잉소비 덕분에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던 수많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달러 수요로 보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부 부채 발행을 유지하고 소화하기 위해 해외 유동성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최근 이러한 상황이 여의치 않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 매입에 나섰고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서도 국채의 추가 매입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미국의 정책 스탠스 변화에 발맞춰 국제유가가 달러화의 약세 전환 및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풀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올 하반기 평균 두바이 가격을 달러화 기준으로 배럴당 65달러로 전망하면서 적정한 가격상승은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삼성경연은 달러화 약세로 인한 원화가치 회복과 적정수준의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때문에 유가상승과 달러화 약세를 크게 우려할 필요성은 적다는 설명이다.

KB투자증권도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 구조가 갖는 긍정적인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 달러화가 금융위기 우려에 대한 완화 이후 약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우호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글로벌 경기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속에서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따라서 달러화 약세와 더불어 국제유가는 당분간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 처럼 과도한 상승세가 나타나기보다 완만한 오름세를 탈 전망이나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이상 오를 경우, 오히려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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