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고용사정 여전히 '한겨울'..1분기 실업률 3.6%

입력 2009-05-22 06:00수정 2009-05-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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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분기 이후 최고..취업자수 4만5000명 감소

최근 지방경기가 제조업 생산과 건설활동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등 하강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용사정은 여전히 '한겨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 취업자수 감소세가 여전했고 실업률은 지난 2005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 실업률은 3.6%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005년 1분기(3.9%)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방 실업률은 지난해 하반기 2%대를 줄곧 유지해왔으나 경기침체 여파로 올들어 3%대로 상승했다. 지방 취업자수는 같은 기간 4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 울산, 경남권과 광주, 전라권의 취업자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강원은 건설업 호조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은은 "지방의 실업률이 경기 하강세 둔화 조짐에도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실물 경기침체 여파로 업종에 관계 없이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중소기업 부도, 자영업자 폐업 등이 높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러나 최근 지방 경기는 소비,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제조업 생산과 건설 활동이 개선 조짐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하강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소비는 대형소매점 판매가 감소하고 승용차 판매도 큰 폭 줄어드는 등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월 들어서도 건설 및 관광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강원ㆍ제주를 제외하고는 소비감소세가 이어졌다.

서비스 업황 부진도 지속됐다. 이는 올 1분기중 조업일수 감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축소 등으로 도소매업, 운수업 등 전반적인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 1월중 자동차, 1차 금속 등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으나 2월 이후에는 감소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4월 들어서도 일부 업종의 재고 조정이 종료되고 수출이 다소 회복되면서 거의 전지역에서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가격 상승으로 생산감소세가 둔화됐고 석유화학제품은 중국 등 해외수요 회복으로 공장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건설 활동은 올 1분기 건축착공면적(-20.1%), 건축허가면적(-29.5%), 건설수주액(-14.8%)이 전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전반적인 건설 활동은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월별로는 공공공사 조기발주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건축착공 면적 감소세가 점차 둔화된 것으로 조사, 지난 1월 -35.9%에서 3월 -4.6%로 대폭 개선됐다.

한은은 "건설업 업황BSI는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으나 4월중 58로 상승하여 건설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지역 건설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 시행도 지역 건설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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