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카카오T트럭커’ 서비스를 선보이고 미들마일(중간물류) 시장에 진입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중소업체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화물 운송중개플랫폼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 논의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으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맨은 카카오T 트럭커 맞춤형 오더와 빠른 정산 기능이 자사 아이디어였다며 최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화물맨은 재작년 카카오모빌리티가 화물맨 인수를 추진하는 중 실사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특허·재산정보 등을 탈취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과정에서 ‘맞춤형 오더’와 ‘빠른 정산’ 기능을 선보였는데 이는 화물맨의 아이디어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실사 대상 범위도 화물맨이 직접 정했으며, 그 대상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라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특히 맞춤형 오더와 빠른 정산은 화물맨 만의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미 대부분의 IT 기반 화물 중개 플랫폼이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라며 “정산 지연을 화주들의 불편사항으로 인지하고 지난 2018년부터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수수료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화물맨 주장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정식 서비스 개시 전으로 아직 수익화를 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수 불발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외부 자문사 법무·재무·사업 영역 실사 결과, 사업 방향성과 맞지 않아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수를 위한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견해차가 매우 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