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벗은 로톡’ 김본환 “3년 내 국내 첫 리걸테크 유니콘 될 것”

입력 2023-10-04 14:13수정 2023-10-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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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 로앤컴퍼니 사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로앤컴퍼니 경영진(왼쪽부터 엄보운 이사, 김본환 대표, 정재성 부대표, 안기순 이사)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앤컴퍼니)

“모든 족쇄를 벗은 만큼 3년 안에 국내 최초 리걸테크 유니콘으로 거듭나겠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4일 서울 로앤컴퍼니 강남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26일 법무부가 법률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 123명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징계를 취소한 뒤 관련 입장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본환 대표는 “변협이 내부 광고 규정을 개정해 변호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가입만 해도 징계할 수 있도록 만든 날부터 꼬박 829일 만에 나온 징계 취소”라며 “장기간 숙의를 거쳐 합리적 판단을 내려준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가 로톡과 같은 법률 플랫폼이 법률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국민의 사법 접근성을 제고해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데 기여하는 점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러나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며 “로톡과 변협이 항상 대결구도로 그려졌으나, 규제와 싸우는 투사이고 싶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2012년 로앤컴퍼니를 창업할 당시 10년 뒤 로톡 서비스의 미래를 상상했지만, (현재) 30%도 구현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벤치마킹했던 (일본의 리걸테크 기업) 벤고시닷컴의 출시 1년차 때 지표와 자사의 같은 시기 지표로 보면 로앤컴퍼니가 더 앞섰는데도 현재 벤고시닷텀의 기업가치는 3조80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법률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지연됐고, 눈부신 기술 성장과의 시너지는 가로막혔다”며 “로톡의 이야기는 스타트업 코리아가 극복해낸 현실이자, 우리 사회가 겪어낸 성장통”이라고 평가했다.

로앤컴퍼니는 법무부가 로톡 플랫폼 운영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사항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검토를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로톡이 특정 변호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지만, 광고비를 낸 유료변호사를 ‘액티브 변호사’, ‘플러스 변호사’ 등으로 표시해 특정 변호사와 연결 가능성을 높이는 데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광고비 구간이 0~2750만 원으로 넓게 형성된 데 대한 지적도 있었다. 법무부가 요청한 개선사항은 모두 13개다.

3년 안에 국내 첫 리걸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본환 대표는 “가까운 미래에는 인공지능(AI)을 쓰는 변호사와 AI를 쓰지 않는 변호사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AI 기술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리걸테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한 뒤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 청년 변호사들이 법률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개업 첫 6개월 간 로톡 광고비를 면제하고, 법률 소외 계층을 위해 연 매출액의 3%를 법률상담 지원 비용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규제로 신음하는 스타트업이 너무 많다”며 “로앤컴퍼니가 국내 첫 리걸테크 유니콘이 돼 규제가 얼마나 많은 잠재력을 옭아매는지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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