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스트' '기넥신' 등 요양급여서 제외 수백억원 '직격탄 '
SK케미칼의 생명과학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생명과학 부분의 올 1분기 매출액이 5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42억원 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상위 10위권 제약사들의 올 1분기 매출이 평균 13%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전문의약품의 월별 처방액 증가율에서도 평균 -10%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의 부진은 지난해부터 계속됐다. 특히 SK케미칼에게 2008년은 연초부터 시련의 해였다.
또 혈액순환장애 치료에 쓰였던 은행잎제제 역시 치료 보조제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해 인지 기능 장애를 동반한 치매에만 급여를 인정하고 이외에는 급여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SK케미칼의 주력품목은 파스류 '트라스트'와 혈액순환개선제 '기넥신'으로 복지부의 결정에 따라 순식간에 수백억대의 두 품목이 날벼락을 맞았다.
제약업계에서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보험급여에서의 삭제가 전문약처럼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입이 줄고 일반인들에 대한 광고를 강화하기 위한 비용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에 SK케미칼이 주력품목으로 키우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가 전문의약품의 대중매체 광고를 금한 약사법을 위반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SK케미칼은 모 일간지를 통해 기획기사 형식의 엠빅스 광고를 광고 대행사가 작성한 자료를 기사의 이름만 다는 식으로 게재해 물의를 빚었다.
특히 지난해 트라스트와 기넥신의 시련 이후 SK케미칼은 엠빅스에 기대를 걸고 시장점유율과 매출액 확대를 위해 노력했으나 겨우 21억원이 처방되는데 그쳤다.
반면 경쟁약인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339억원, 릴리 '시알리스'가 210억원, 동아제약 '자이데나'가 141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백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해 엠빅스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SK케미칼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지난 2월 15일에는 2010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던 신약연구소 판교 공사장 붕괴사고로 인부 3명이 죽고 8명이 부상당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넥신, 트라스트의 급여 제외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마이너스를 보인 이유인 것 같다”며 "그러나 올해 5~6월에 신약이 발매되는 등 전망은 밝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