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의류'에서 '식품ㆍ생필품'으로 축이 바뀐다

입력 2009-05-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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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에는 박리다매에 주력

오픈마켓들이 여태까지 '의류'를 비롯한 패션부문에 신경을 써왔다면 최근에는 '식품ㆍ생필품'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들은 그 때 그 때 트렌드를 반영하는 패션상품이나 디지털 제품들을 다양하게 갖춰놓고 판매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식품이나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식품' '생필품' 상품군 강화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불황은 이러한 소비 경향을 공고화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에서 '식품ㆍ생필품' 상품군이 다른 카테고리의 상품군을 제치고 급부상 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의류에서 강세를 보였던 G마켓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식품ㆍ생활용품' 부문 매출 비중이 38%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컴퓨터ㆍ전자제품 30.5%, 패션잡화는 28%로 3위에 그쳤다.

2006년까지만 해도 패션잡화가 가장 높은 비중을 이루다가 2007년에는 2위로 떨어지더니 지난해는 3위까지 내려갔다.

G마켓은 '식품'군을 신 성장 카테고리로 정하고 지역자치단체와 손잡고 농수산물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식품을 판매하는 카테고리 '대한민국 프리미엄 지역 홍보관'을 통해 11개의 자치단체가 2500여개의 지역특산물을 판매했는데, 지난해에는 오픈 1년 만에 판매량이 5배 가량 늘었다.

옥션도 이달 들어 '마트 보다는 옥션'이란 광고를 내걸며 30-40대 주부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광고 모델로 톱스타 고현정도 기용했다. 최근 2년 사이 식품과 생필품 구매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 마트상품군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옥션이 구매자가 한 카테고리에서 얼마나 반복적으로 물건을 구입했는지를 나타내는 구매활동성 지수를 분석한 결과 2007년 1분기에 식품ㆍ생활용품 반복구매횟수가 평균 3.1회였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3.9회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패션(3회->3.5회), 컴퓨터가전(1.9회 ->2회)과 비교하면 차이가 큰 셈이다.

이에 힘입어 옥션은 20일 대형마트 상품도 옥션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옥션마트시스템(AMS: Auction Mart System)'을 구축했다. 홈플러스의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전, 문구, 의류 등 3만여 개 물품이 들어와 있으며, 내달 말에는 롯데마트도 입점한다.

옥션마트시스템은 할인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와 소비자가 옥션 사이트 내에서 주문, 결제,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주문 과정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패션제품과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디지털 제품군에 신경을 쏟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지만 이제 이 분야는 어느 정도 성숙기에 달했기 때문에 식품 생필품군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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