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미국 풍력발전 설비시장 공략

입력 2009-05-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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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 풍력발전설비 연간 800기 생산…세계 TOP7 목표

삼성중공업은 20일 미국 씨엘로(Cielo)사(社)와 2.5MW급 풍력발전기 3기를 2011년까지 텍사스주에 설치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풍력발전 설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종업체들이 국내 풍력발전시장 진입이후 해외로 진출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 시장 공략붙 나선 것이라고 삼성중공업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사업착수와 동시에 영국의 엔지니어링 업체와 공동으로 2.5MW급 풍력발전 설비를 개발해 이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WIND POWER 2009' 세계 풍력전시회에 출품하면서 미국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미국은 현재 전체전력의 1% 수준인 풍력발전을 2030년까지 20%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이 풍력발전 설비공장도 못 갖춘 상태에서 자체개발 모델만으로 LOI를 체결할 수 있었던 배경은 ▲풍력설비의 핵심 장치인 블레이드(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장치)가 선박 프로펠러와 유사기술이며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 또한 수십년간 선박건조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응용할 수 있고 ▲설치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행해 온 건설부문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프로펠러, 소음진동 해석, 구동장치 및 제어시스템 등 풍력설비 연관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기술을 적용해 경제성 있는 풍력발전 설비를 개발할 수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0년까지 2.5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연간 200기 생산하고 2015년에는 풍력발전설비 매출 3조원(800기 생산)을 기록해 세계 7위권(시장점유율 10%)에 진입한다는 중기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현재 4개팀 80명 수준인 인력을 2015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연간 1600기까지 생산 가능한 조립공장 부지를 현재 물색하고 있다.

또 시장진입 초기에는 2.5MW급 육상 풍력발전 설비로 육지면적이 넓은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을 공략하고, 2015년부터는 발전효율이 높으며 소음측면에서 유리한 해상 설비로 아시아 및 유럽시장 점유율을 제고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지식경제부의 국책과제로 남동발전이 주관하고 있는 '영흥 국산풍력 상용화 단지' 조성사업에도 2.5MW급 제품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참여해 올해 중 국내시장에도 첫 발을 내딛는다는 계획이다.

풍력발전은 초기 설치비용 외에는 추가 투입비용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발전단가도 태양광 발전의 20%에 불과해 천연가스나 석유보다도 저렴하기 때문에 2020년에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2%를 풍력발전이 담당하고 발전설비 시장규모도 74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35년간 조선과 건설 분야에서 쌓은 연관기술을 활용해 미국 및 유럽의 상위 6개사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풍력발전 설비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향후 해저자원 개발사업 등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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