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주택지표 실망에 혼조세

입력 2009-05-20 07:59수정 2009-05-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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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택관련 지표 사상 최저치 기록에 등락 거듭

미국 증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기대치에 못 미친 주택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교차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474.85로 전일보다 0.34%(29.23p) 떨어졌지만 나스닥지수는 0.13%(2.18p) 오른 1734.5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17%(1.58p) 하락한 908.13,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56.33으로 2.01%(5.05p) 상승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4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한 후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美 은행들이 TARP(부실자산프로그램)를 통해 지원받은 자금을 조기상환할 것이라고 밝혀 금융주가 일부 상승했으나 차익매물 및 부진한 지표에 대한 불안감으로 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美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45만8000채로 전월대비 12% 감소해 1959년 집계 시작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 건수도 전월대비 3.3% 감소한 49만4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벗어난 것으로 시장에서는 주택착공이 52만채, 건축허가는 53만채로 각각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일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부각된 주택시장 낙관론이 일부 훼손됐다.

IDEA 글로벌의 맥스웰 클라켈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며 개발업자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투자와 착공의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의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는 주택지표 부진 영향으로 전망치를 상회한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5.5% 하락했다.

금융주는 TARP 상환 신청에 강세를 보였으나 전일 강세에 따른 차익매물 등으로 인해 등락이 엇갈렸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모간스탠리, 아멕스 등이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TARP 자금 상환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금융권에 대한 낙관론이 탄력을 받았으나 차익실현 매물과 카드사 고객 보호 법안의 상원 통과, 구제금융 상환시 엄격한 조건 제시 소식 등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됐다. 모간스탠리가 2.2% 오른 반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아멕스는 각각 1.4%, 3.9%, 5.1%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정유시설에서의 잇단 화재 발생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장중 6개월래 최고치에 올랐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62센트 오른 배럴당 59.65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의 4월 인플레이션이 1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을 하회했다고 전했다. 4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CPI는 지난 2월 3.2%, 3월 2.9%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소매물가지수(RPI)도 1.2% 하락했다. RPI도 지난 1월 0.1%, 2월 0%, 3월 -0.4%를 기록하며 떨어졌다.

영국중앙은행(BOE) 머빈 킹 총재는 "국내총생산(GDP)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경제회복이 시작되는 시점을 내년 중반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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