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부결 요청’에 與 “거짓말로 국민 속인 것”

입력 2023-09-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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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두고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SNS에 글을 올린 데 대해 “민주당 전체에 부결을 지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SNS 글과 관련해 “(이 대표가) 당당하게 걸어서 가겠다고 하지 않았나”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반응했다.

앞서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하루 앞두고 입장문을 낸 것인데, 여당은 이 대표가 사실상 당에 부결 표를 던지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이번 체포동의안이 정치검찰에 의한 불법부당이라며 사실상 ‘부결’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검찰 수사를 창작 소설만도 못하다고 비웃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던 호기로운 모습은 어디 가고,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을 읍소하고 나섰다”며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많이 불안한가 보다”고 적었다.

그는 “구속영장이 청구된다 해서 무조건 구속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 대표의 말대로 검찰의 영장청구가 황당무계하고 증거가 없다면, 법원은 응당 기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독재와 폭주는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리는 것이 바로 이 대표가 30여 년간 몸담은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의 작동 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지금 ‘정치검찰의 공작수사’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법정에서 당당히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드디어 이 대표가 그동안은 뒤에 숨어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조장하더니 이제 전면에 나서서 민주당 전체에 체포동의안 부결을 지시했다”고 해석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결국 지난 6월 이 대표가 국민 앞에서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기롭게 외치던 그 말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말바꾸기와 거짓말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제1야당 정치인이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은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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