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3년 금리 연중최고 채권 베어스팁…미 금리·유가상승 여파

입력 2023-09-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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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5거래일째 상승 등 단기물 약세 분위기에 수급 이슈도
FOMC·BOJ·외국인 3선 매수포지션 롤오버 확인 필요
당분간 약세 분위기 이어질 듯

채권시장이 약세장을 이어갔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9%선까지 올라서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단기물보다는 장기물 약세폭이 커 일드커브는 소폭 스티프닝됐다.

지난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3%대를 기록해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3대 국제유가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두바이유, 브렌트유 모두 이틀연속 90달러선을 넘어 상승세를 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내적으로도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5거래일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단기물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은행채와 크레딧채 등 수급 어려움도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지켜봐야할 변수가 많다고 전했다. 이번주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채선물 월물교체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 근월물 매수포지션을 원월물로 이월하지 않고 있는 정황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분간 약세 분위기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투자협회)
1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3년물 금리는 4.1bp 상승한 3.8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0일 기록한 4.033%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다. 국고5년물은 5.3bp 오른 3.934%를, 국고10년물은 5.4bp 올라 3.982%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역시 3.4bp 상승한 1.245%를 나타냈다.

이자율스왑(IRS)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금리인 CD91일물 금리도 1bp 상승한 3.79%를 보였다. 12일부터 오르기 시작한 CD금리는 같은기간 7bp나 올랐다.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조 1bp 오른 4.02%에 고시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3.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9.1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1.3bp 벌어진 9.1bp를 보였다. 시장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0bp 확대된 273.7bp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5월3일 275bp 이후 11년4개월만에 최고치다.

(금융투자)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5틱 하락한 103.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던 가운데 장중 고점은 103.08을 기록했다. 장중변동폭은 8틱에 그쳐 지난달 14일 7틱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였다. 미결제는 5만7966계약을, 거래량은 7만6241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도 15틱 내린 102.98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결제는 35만9962계약을, 거래량은 4만6794계약을 보였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29회로 12일 0.28회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은행이 574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393계약을, 투신은 182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303계약 순매수를 기록했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47틱 떨어진 108.23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08.38, 저점은 108.14였다. 장중변동폭은 24틱에 그쳐 2021년 9월9일 21틱 이후 2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2만7868계약을, 거래량은 3만6593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인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46틱 내려 108.27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14만8289계약을, 거래량은 2만331계약을 보였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32회로 13일 0.31회 이래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금융투자가 953계약을 순매도했다. 보험도 785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은 1077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틱을, 10선은 고평 19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금융투자가 160계약을 보였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는 3선의 경우 외국인이 14만1908계약을, 금융투자가 13만4432게약을 기록했다. 10선의 경우 외국인이 5만7548계약을, 금융투자가 2만6423계약을 나타냈다.

▲국채선물 장중 추이.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근월물 기준) (체크)
채권시장의 한 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 상승 및 유가 상승 지속 영향으로 금리 역시 상승 출발했다. 최근 흐름대로 시장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국채선물 만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최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전반적인 시장거래 부진 속에서 분기말 요인과 CD 등 단기 금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시장금리 반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주 FOMC와 BOJ 등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이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간에 시장분위기 반전이 어려워 보여 당분간은 약세 우위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채권시장 딜러는 “물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호주 등 대외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원화채권시장도 약세로 밀렸다”고 말했다.

또 “유가나 10월 미국 의료보험 등 영향을 점검하면서 조심스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 은행채나 크레딧 수급도 어렵다는 말이 계속 들려서 시장 심리를 누르고 있기도 하다”며 “선물로 보면 외국인 롤오버가 확인되는 데이터상 3년 선물 매수포지션 이월을 전혀 안하는 것으로 보인다.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진짜 원월물로 매수포지션을 이월한게 아니라면 선물 월물교체 후 시장분위기는 급하게 약세장으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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