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李 단식, 출구 불투명...체포동의안 뇌관도

입력 2023-09-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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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을 만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단식 18일차인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을 유지하기 어려운 몸 상태에서도 기약없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뚜렷한 출구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검찰이 이번 주 초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란 관측이 나온 만큼 당 입장에선 체포동의안 표결로 당내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에 대한 고민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의 단식은 애초부터 ‘무기한’ 단식이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긴 했지만, 정부가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낮았던 만큼 출구 없는 단식이란 우려가 있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시라’, ‘여야 대표 회담하자’는 메시지를 내면서 변화가 감지되기도 했지만, 정부 측에서 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단식을 멈출 명분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길어진 단식에 이 대표의 건강은 매우 위태롭다. 이날 오후까지도 당에서는 의료진이 이 대표를 진단한 결과, 단식 즉시 중단과 입원을 권고했다. 이후 119까지 불렀으나 이 대표가 단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혀 의원들이 이 대표를 설득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신체기능 저하, 낮은 공복 혈당 수치 등으로 입원을 권고받았다.

16일에는 민주당이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단식 중단’을 결의하기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총 후 “의총은 정회한 상황”이라며 “치명적인 건강 악화를 우려해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은 물론 당원들과 국민들의 걱정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단식을 지속하는 건 불가하다는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당 대표실 앞 등 경내 또는 주변에는 비상 대기를 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주 초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 입장에선 이 대표의 건강뿐만 아니라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당내에서 의견이 갈라져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체포동의안 당론 부결 또는 표결 거부 의견까지 나왔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측에서는 이 대표가 선언한 ‘불체포특권 포기’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당의 내로남불 이미지를 벗으려면 본인이 한 번 더 스스로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건강이 변수다. 검찰도 쓰러질 위기에 처한 이 대표를 향해 영장을 청구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검찰의 무도한 수사를 주장하며 비판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도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언급 자체가 쉬쉬 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대표가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하는 상황에서 체포동의안 가부결을 논하는 것 자체가 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단식으로 당 결집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판이 바뀌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건, 부결되건 사람들이 2월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중도층의 사람들이 이 대표의 단식으로 투쟁의 진정성과 무리한 검찰 수사라는 문제의식에 공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정 쇄신 촉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6일 긴급 의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안 제출을 결의하고, 전면적 국정쇄신과 내각 총사퇴 요구, 채 상병 사망사건 특검법, 야당 탄압과 부당한 정치수사에 대한 항쟁 그리고 검사 탄핵절차 추진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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