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로 바라본 경기진단..정말 회복되고 있나

입력 2009-05-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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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실질 민감도 높은 자영업자 감소세..실물경기 어려워

최근 국내 경제지표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시장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이제는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후행지표인 '고용지표'에 시장이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필두로 산업생산, 선행지수, 동행지수 등의 지표들이 2008년말 급락세에서 진정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이 대체적이고 주가와 투자자들의 심리도 한층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진도율이 30%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1분기 재정집행과 감세정책으로 수요부문 지표들도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경제가 정말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는지 앞으로 시장이 긍정적인 모습만을 이어갈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로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부가 전날(18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4월 실업자(93만3000명)는 전달(95만2000명)과 비교했을 경우 1만9000명 감소했고 실업률도 3월 4.0%에서 4월 3.8%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는 235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만8000명(0.8%) 감소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3월의 -19만5000명에 비해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외견상으로는 4월 실업률은 3.8%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고 취업자수도 전년동월대비 18.8만명 감소하는 등 양호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취업자수 급감을 제어하는 요인이 재정집행에 따른 효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론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유지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 고용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을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서는 고용지표 가운데 경기에 대한 실질 민감도가 높은 자영업자들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인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4월 고용동향 지표 가운데 자영업주를 중심으로 하는 비임금근로자의 감소 추세는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자영업자 수는 576만5000명으로 작년 4월과 비교해 26만9000명, 4.5%나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3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물론 현재의 취업자수 및 가계 소비지출 추이를 살펴볼 때 향후 재정지출 효과가 소진되지 않는 한 고용지표의 경우 작년 리먼사태 당시와 같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4월에 이어 5월에도 실업률 하락 및 취업자수 감소세 둔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단순히 지표로 경기를 해석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고용시장이 정책효과에 힘입어 최악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지난 2003년 내수경기 침체기처럼 내수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취업자 증가 등 고용시장의 의미있는 개선이 뒤따라야 경기 회복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나마 점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 역시 "전체 실업자 수가 소폭 줄어드는 등 최근 고용상황이 바닥을 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공공부문의 일자리 확대 등 정부 정책에 의한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며 "순수 실물경기를 판단하는 바로미터 격인 자영업자의 경제활동은 여전히 위축돼 있어 실물경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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