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스타트업 투자…“더디지만 회복세”

입력 2023-09-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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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가 반등과 주춤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투자 심리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지만, 완만한 속도의 회복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2일 스타트업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8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5047억 원으로 집계됐다.

300억 원을 넘는 규모가 5건, 100억 원이 이상의 투자 6건, 10억 원 이상 투자 22건 등 모두 102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비공개 투자는 69건이다. 전달(6878억 원) 대비 투자 규모는 26.6%, 투자 건수는 23.3% 감소했다.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지난 5월 8000억 원을 돌파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6월 3371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7월 6878건으로 반등한 뒤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벤처ㆍ스타트업 투자가 투자처 발굴과 투자 심의 등을 거치는 것을 감안하면 월별로 드러나는 수치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면서 돈을 풀려는 심리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불안정한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달 투자액만 봐도 작년 8월(9081억 원)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투자 통계로 보면, 투자액은 2조322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조3199억 원)보다 7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투자 건수 역시 998건에서 584건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희망적인 것은 연초 대비 우상향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올해 1월 투자는 지난해 하반기 얼어붙기 시작한 벤처 투자 심리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투자액이 2500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1조3827억 원) 대비 84% 급감한 수치다. 투자 건수 역시 83건으로 전년 동월(176건) 대비 반토막이 났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5월 투자액을 제외하면 3500억 원에 못 미치는 투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하반기 투자 분위기는 두 달 연속 5000억 원을 넘는 회복의 조짐을 키우고 있다. 보수적으로 변한 투자 심사 기조에 적지 않은 벤처·스타트업들이 돈줄이 말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케스트라와 한국신용데이터처럼 1000억 원이 넘는 투자 유치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와 비교할 때 완만한 회복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그래프로 볼 때 지난해 투자가 절벽처럼 떨어졌다면, 올해 하반기는 조금씩 움직이는 분위기”라며 “투지 심리를 얼어붙게 했던 금리와 환율 등 외생 변수들이 지속되면서 사실상 상수화 되어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회복의 기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정부가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 벤처ㆍ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모태펀드 출자예산을 4540억 원으로 잡았다. 올해(3135억 원)보다 44.8% 늘어난 규모다. 중기부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등 총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벤처투자의 민간 전환 촉진과 모태펀드 확충 등으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8조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모태펀드 예산이 올해보다 1000억 원 확대된 수준인 데다 정부 정책의 드라마틱한 실효성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회의론도 있지만 정부가 위축된 업계의 분위기를 공감하고 투자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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