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 매각 '지금이 적기'

입력 2009-05-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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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을때 팔아야 남는 장사

국내 종합상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높은 현 시점이 매각에 적기라는 견해가 나왔다.

한신정평가는 18일 종합상사의 신용평가 요소와 등급기준과 관련된 이슈리포트를 통해 현 시점이 주주 입장에서는 종합상사 매각에 호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의 경영성과를 보여 국내 종합상사의 기업가치가 올들어 대폭 상승했지만 향후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 기조 진입과 경기침체로 인한 교역량 감소가 지속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경영실적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

한신정은 워크아웃 졸업가능성, 실적개선 등의 이유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종합상사가 최근 매물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면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에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로 현대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쌍용 등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들 종합상사의 영업실적을 들여다보면 2007~2008년 매출액 및 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한신정은 무엇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성장 국가들이 주도한 원유, 철강 등 원자재에 대한 높은 수요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일차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 및 환산에 다른 원화표시 이익 규모의 증가 때문이라고 한신정은 설명했다.

특히, 2008년 실적 상승세가 뚜렷한데 국내 7대 종합상사의 무역부문 합산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세전이자지급전이익(EBITDA)는 무려 8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작년 4분기의 경우 환율 상승 영향으로 매출액이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종합상사별로 살펴보면 국내 종합상사중 매출액 규모만 11조원대에 이르는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 해체로 LG상사, SK네트웍스와 같은 그룹사 계열의존도가 낮았음에도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11조45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전년대비 무려 41.3%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페루 유전 및 오만LNG에서 투자금 회수 이후에도 꾸준한 추가 수입이 발생했기 때문이고 운영권을 보유한 미얀마가스전도 오는 2012년부터 20년 이상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익분배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장기적인 자금창출원으로 대우인터내셔널에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 나오고 있다.

쌍용의 경우 7대 종합상사중 규모는 제일 작으나 지난 2006년 4월 채권단관리 졸업 이후 등락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 2006년 매출액은 9300억원을 기록했고 2007년 1조500억원, 2008년 1조3000억원 등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뤄가고 있다.

특히, 2006년 모건스탠리의 회사 인수로 채권단관리를 졸업한 쌍용은 신규 대주주 이후 투기적이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중단하고 철강, 씨멘트 등 중공업 소재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철강 제품군 매출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의 견조한 수요를 토대로 철강업종 호조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 2003년 국외법인 부실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현대종합상사는 기업 정상화 이후 최근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중인 상황이다. 특히, 워크아웃 직후부터 2006년까지 1조원을 맴돌던 매출액은 2007년 1조8000억원, 2008년 2조3000억원으로 점차 오름세를 보이며 알짜 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한신평은 따라서 최근 3년간 경영실적의 꾸준한 개선세를 일궈온 현 시점이 매각에 적기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며 향후 환율 효과의 감소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이전에 해당 종합상사 매각이 이뤄져야 채권단이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국내 7대 종합상사의 최근 5년간 영업실적 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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