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강세가 1조원 벤처부호 탄생시켜

입력 2009-05-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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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게임株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벤처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1조원대 부호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사진) 대표.

17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식 560만6091주(지분율 26.74%)를 보유한 김 대표의 주식지분 가치는 15일 이 회사 주가가 장중 18만2000원까지 올라가면서 1조203억원을 기록했다.

비록 15일 엔씨소프트의 종가가 17만3000원으로 마감돼 김 대표의 지분가치가 9698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주가가 17만8500원만 되면 지분가치가 1조원을 넘어 조만간 1조원대 부호에 다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의 보유지분 가치는 굴지의 대기업 오너 2세들을 앞지르는 것이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정의선 기아차 사장(9494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583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66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아들 광모씨(4577억원) 등이 모두 김 대표의 지분가치에 못 미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창업됐으며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 '리니지', '리니지2'로 유명세를 얻었다. 올해 들어서는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게임 '아이온'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가가 급등해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물론 김 대표의 지분가치도 급격히 늘었다.

현재 김 대표를 능가하는 주식 지분가치를 보유한 재벌가 오너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위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7명뿐이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게임, 인터넷, 대체에너지 등 급성장세를 지속하는 벤처기업이 잇따르면서 재벌그룹이 장악하고 있던 주식부호 판도에도 서서히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다음으로 주식가치가 높은 중소·벤처기업인은 풍력발전 부품업체인 태웅의 허용도 대표(15일 종가 기준 7310억원), '네이버 신화'를 창조한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4419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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