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공모주 시장] 코스피·나스닥 기다리던 ‘대어’ 온다…하반기 IPO시장 마중물 될까

입력 2023-08-28 15:31수정 2023-08-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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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상장 기대되는 대어급 기업 (한국거래소)
대어의 시간이 왔다.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은 가격제한폭 상한이 확대되면서 소형주 위주로 진행됐다. 잠시 뜨거웠던 청약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던 중 나온 대어들의 상장 소식이 하반기 IPO 시장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IPO시장에서 가장 대어 중에 하나로 꼽히는 기업은 SGI서울보증보험이다. 서울보증보험은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다음달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 후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거쳐 연내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장은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으로 눈길을 끈다. 서울보증보험의 최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다. 지분은 93.85%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약 3조 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5조411억원, 당기순이익은 5685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신주 발행 없이 전액 구주매출로 IPO를 진행한다. 구주매출 전량은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지분의 약 10%(약 698만주)로 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아울러 로봇섹터의 대장 자리를 노리는 두산로보틱스도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한 2018년부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21년 이후에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4위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100% 신주 발행으로 162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2만1000~2만6000원이다. 공모 예정가에 따른 총 예상 공모금액은 3402억~4212억 원이다.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지분율 90.9%를 보유 중이다. 기업가치는 2조 원대로 예상되는데, 상장한다면, 현재 로봇섹터 대장인 레인보우로보틱스(2조2196억 원)과 우열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은 다음달 11~15일, 일반청약은 다음달 21~22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증권이다.

이밖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SK에코플랜트 등도 상장절차를 밟는 중이다.

한편, 미국에서도 94조 원에 달하는 IPO 대어가 등장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반도체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ARM이 주인공이다. 애플, 퀄컴, 삼성전자 등 모바일 AP 대부분이 ARM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 중이다.

ARM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조달 목표 금액은 80억~100억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10조7000억 원에서 13조4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IPO가 성공한다면 ARM의 기업가치는 최대 700억 달러(약 93조7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IPO 시장은 공모기업 수나 수익률 측면에서 굉장히 좋았지만 작은 기업들만 상장하면서 공모규모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면서 “하반기에는 조 단위 대어급 기업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시장이 전체적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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