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양파 이어...인도, 7년 만의 첫 설탕 수출 금지

입력 2023-08-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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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조치 시행 예정
자국 식품 가격 급등·생산량 감소 우려
인도, 세계 3대 설탕 수출국
일부 쌀품목 수출 금지·양파에는 40% 수출관세 부과

▲인도 설탕 수출량 추이. 단위 100만 톤. 2023~2024년은 전망치. 출처 로이터통신.
주요 농산물 수출국인 인도가 잇달아 식재료 수출에 제동을 걸면서 글로벌 식품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엔 설탕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 조치는 7년 만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국내의 설탕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며, 남는 사탕수수로는 에탄올을 생산할 것”이라며 “다음 수출 시기에는 수출 물량을 할당할 만큼 설탕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브라질, 태국과 함께 세계 3대 설탕 수출국 중 하나다.

인도는 지난 2021년 10월~22년 9월에는 사상 최대치인 1110만 톤(t)의 설탕 수출을 허용했으나 2022년 10월~올해 9월에는 절반 수준인 610만 톤의 수출을 허가했다. 그러나 올해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의 주요 산지 강수량이 예년 평균의 50% 이상 줄어들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자 수출 전면 금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2023~2024년 인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317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도 국내 설탕 가격은 이번 주 2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으며, 인도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이달 20만 톤의 설탕을 시장에 추가 판매하는 것을 허용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수출 제한 조치는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기후변화로 공급 우려가 커진 글로벌 식품 시장에 부담을 가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식품 가격 안정을 이유로 쌀 수출의 45%를 차지하는 품종(파스타미 품종이 아닌 흰쌀)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국내 수급 개선을 위해 양파에 40%의 수출 관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7월 인도 식품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11.5%를 기록했다. 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같은 달 인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44% 올라 1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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