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탄력 점차 둔화 전망

입력 2009-05-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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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증가세 4월 이후 정체..신용잔고ㆍ예탁금 답보 상태

그동안 저금리 기조와 통화팽창 정책으로 시중에 넘쳐흐르던 유동자금의 급속한 이동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기부동자금이 주식과 채권 등으로 유입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지난 3월 이후 국내 금융시장이 최근 조정 국면에 돌입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부동자금의 대표격인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지난 3월 중순 126조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8조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4월 이후 120조원 부근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시장 해빙 무드를 타고 3월부터 본격 반등에 나선 코스피지수와 함께 오름세를 보였던 고객예탁금 역시 최근 증시 과열 신호가 감지되며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중이다.

고객예탁금은 13일 현재 15조682억원으로 전주대비 1970억원 감소했다. 이같은 예탁금 감소 여파로 신용융자잔고 역시 3조원 근처에서 답보 상태를 나타내고 잇다.

현재 시장은 유동성 탄력의 둔화를 놓고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인지 이들 자금이 확실한 투자처를 찾아 재차 이동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과잉 유동성에 대한 정책당국의 경계가 최근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과 한국은행이 금리동결 기조를 천명하면서 추가적인 통화 팽창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3개월째 동결하면서 현재는 전체 유동성이 너무 많다고 판단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단기유동성 증가율은 빠르다고 지적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유동성 급증으로 정부가 유동성을 당장 환수하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과잉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유동성이 추가로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다시 말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전제로 전체 거시정책 기조와 금융완화정책은 유지하겠지만 단기 유동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분석이다.

시중의 한 채권 애널리스트도 "당국이 현재 시중에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유동성 탄력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 금리동결 기조가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통화 팽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자산가격 버블 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 목소리가 높다는 점도 유동자금의 활발한 이동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 요인에 대한 실망감이 국내외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할 경우 유동성 탄력 둔화와 맞물려 금융시장 변동성을 재차 확대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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