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중국 인민은행 “금융기관, 경제회복 위해 책임지고 대출 늘려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전경.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경제 위기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금융기관들에 대출 확대를 주문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지난 18일 화상회의를 열어 실물경제 발전과 금융위기 예방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주요 금융기관들은 책임을 지고 대출을 늘려야 하며 대형 국유은행은 계속 기둥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 당국과 금융기관은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위기 모니터링과 통제 메커니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은행과 금융 규제 당국 관계자들이 직접 은행들의 임원들을 만나 경제회복을 위해 대출을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 불이행 위기를 비롯해 헝다그룹의 미국 파산보호 신청까지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정책적인 대출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조치가 중국의 경제 전망 악화에 대한 정책 당국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인민은행은 21일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인하 폭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