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회복시 내구재 소비 빠르게 회복 "

입력 2009-05-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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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에 따라 해외소비 급감 현상 하락되면 줄듯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5일 경기회복 국면에서 전체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유사한 속도로 증가하겠지만 소비 형태별로는 내구재가 비내구재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민간소비의 구성항목별 추이에 대한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회복되면 소비 형태별로는 기계, 장치, 주택 등 내구성 소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식료품, 의류, 의약품과 서비스 등 비내구성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소비부진은 주로 내구소비의 급락에 기인했지만 비내구소비는 완만한 감소세를 기록함으로써 국내소비의 하락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중 내구소비는 급감(-10.9%)한 반면, 비내구재와 서비스 등의 비내구소비는 증가율(1.2%)이 완만하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또한 이 기간 국내소비 증가율(-0.8%)에 대한 각 형태별 소비의 기여도에선 내구소비는 국내소비를 -1.6% 감소시켰지만 비내구소비는 국내소비를 1%(비내구재 0.4% + 서비스 0.6%)정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기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비내구소비는 국내소비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나도록 하는 데에 기여해 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이 형태별로 소비증가율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것에 대해 보고서는 GDP 등의 경기변동에 대해 내구소비가 비내구소비에 비해 통상 3배 이상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소비에 대한 비중이 80% 이상인 비내구소비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나는 현상은 전체 민간소비의 변동을 줄이는 데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KDI 김영일 연구위원은 "향후 경기회복이 본격화 되면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비내구재 소비와 서비스 소비의 회복세는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을러 보고서는 경제위기 이후 원화가치의 하락(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소비 급감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국내소비 증가율을 상당폭 하회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진단했다.

해외소비의 급감은 최근 민간소비의 위축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쳤고 특히 민간소비증가율이 국내소비증가율을 큰 폭으로 하회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민간소비가 전년동기대비 -3.7% 급락했으나, 국내소비는 -0.8%의 비교적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는 우리 국민의 국내외 소비활동(민간소비)이 급격히 위축되었음에도 국내에서 이루어진 전반적인 소비활동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감소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또한 4분기 중 거주자 해외소비(실질기준)는 전년 동기대비 -53%(1조7000억원) 급감했고 같은 기간중 비거주자의 국내소비는 150%(1조9000억원)의 급증한 것은 민간소비와 국내소비의 감소율 차이를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비거주자 국내소비의 상당부분이 여행자의 서비스 소비라는 점에서 이의 증가는 국내 서비스 소비의 부진을 일부 완충하는 효과도 있었음을 시사한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국제수지상 여행수지 흑자가 지난해 4분기 7억1000만달러, 올 1분기 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여행수지 흑자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영일 연구위원은 "민간소비증가율이 국내소비증가율을 하회하는 현상은 앞으로 원화가치의 점진적인 상승(환율 하락)에 따라 소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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