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감소로 시장 회복세

입력 2009-05-15 08:00수정 2009-05-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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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D램 고정거래선 가격 10% 이상 상승 전망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의 수요회복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속에서도 하반기까지 공급감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 시장의 회복은 이미 시작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월부터 낸드플래시 가격 반등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4월부터 D램 고정거래선 가격 상승이 시작된 것이 장밋빛 전망을 가능하게 했다.

업계에 따르면 D램은 4월 상반기에 약 5%의 가격인상이 있었고, 4월 하반기에는 7%~12% 인상됐다. 5월 이후에도 공급제한 효과의 확대와 PC 업체의 물량확보 가능성으로 10% 이상의 가격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전까지 유통채널 재고와 PC업체 보유재고가 평상시의 2배 수준에서 PC수요 회복세가 없어 D램 고정가의 인상이 어려웠지만 3월말을 전후해 D램 재고수준이 감소하고 PC업체들이 재고확충에 나서면서 상황 반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가장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계획을 여전히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하이닉스의 투자규모가 지난해 대비 64% 축소된 1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감축의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 질 것이란 PC업계의 판단이 배경이 됐다.

이와 함께 낸드플래시의 가격 반등세도 꾸준하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6Gb MLC 현물가격이 177% 급등한 지난 5개월간 고정가도 꾸준히 109% 상승했다.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10%~15% 규모에 불과한 현물가의 반등은 시장회복의 시그널로 의미가 있지만 최근 고정가의 반등세가 이어져 본격적인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증권 김지수 연구원은 “상반기 낸드플래시 가격상승과 2분기 D램 가격반등은 하반기 메모리시장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가동률 증가에 따른 공급량 증가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D램 투자규모는 지난해 39% 줄어든 131억 달러에서 올해에는 축소 폭이 더욱 확대돼 51% 감소된 64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2년을 제외한 지난 10년간의 투자규모 중에서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다. 공급감축이 지속돼 가격상승을 이끌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메모리 출하액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세계반도체무역기구(WSTS) 기준 3월 메모리 출하액은 전월비 4.7%의 상승으로 8개월만의 상승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출하액의 바닥이 확인된 것으로 올해 2분기 시장 회복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무엇보다 올해 2분기 출하액은 3월 이후 PC OEM 업체의 가동율 증가와 재고 확대에 따른 결과여서 쉽게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의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넷북의 증가에 따른 PC당 메모리 용량의 정체가 지적되지만 올해 하반기 윈도우7 출시가 본격화되면 PC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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