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97형 시그니처 올레드 M 맞불
"수익성 개선 도움…주도권 경쟁"
글로벌 TV 시장 침체기에도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자 국내 가전 업계가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TV 대형화에 주력하며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의 '거거익선'(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미) 트렌드는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7월 국내에서 판매한 네오 QLED·QLED TV 3대 중 1대는 85형(214cm) 이상 초대형 TV였다. 85형은 전체 사이즈별 판매 비중(55ㆍ65ㆍ75ㆍ85ㆍ98형 기준)에서 지난해 대비 1.8배 증가한 30%를 차지하며 대중적인 TV 사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75형의 판매 비중이 32%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65형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22%로 감소했고, 50형 이하는 같은 기간 12%에서 3%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8K부터 네오 QLED, QLED까지 98형 라인업을 갖춘 7월에는 98형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했다. 삼성전자 98형 네오(Neo) QLED 8K는 독자적 화질 제어 기술인 '네오 퀀텀 매트릭스 프로(Pro)'가 탑재돼 우수한 명암비와 디테일을 구현했다. 64개 뉴럴 네트워크를 갖춘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 기술로 화질을 8K 수준으로 개선해 콘텐츠 자체 화질과 상관 없이 최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WOLED) 패널을 탑재한 83형 OLED 4K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80형대 이상 OLED TV 패널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만큼 대형 TV 선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택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4K·120㎐ 무선 전송 기술을 적용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97형 올레드 TV와 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전송해주는 '제로 커넥트 박스'로 구성됐다. LG전자 독자 기술로 완성한 무선 AV(오디오·비디오) 전송 솔루션은 기존 와이파이6 대비 최대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한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대화면 TV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전 세계 75형 이상 초대형 TV 출하량이 지난해 1221만 대에서 올해 1479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까지 75형 이상 TV 출하량이 연평균 15.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ㆍ초대형 TV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서 "초대형 TV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이끌고 있는 만큼 양사의 주도권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