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5급 사무관이 초등학교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해 직위해제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A씨가 지난해 말 자기 자녀 담임에게 보낸 편지에 사용한 단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사무관 A씨는 작년 11월 자녀의 담임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A씨는 신고에 앞서 담임교사 B씨에게 ‘하지마, 안돼, 그만! 등 제지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라’거나 ‘또래 갈등이 생겼을 때는 철저히 편들어 달라’라는 무리한 요구 사항이 적힌 편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서 A씨는 자신의 자녀에 대해 ‘왕의 DNA를 가진 아이이기 때문에 왕자에게 말하듯이 듣기 좋게 돌려서 말해도 다 알아듣는다’라며 ‘지시하거나 명령하는 식으로 말하는 아이는 분노만 축적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극우뇌 아이들의 본성으로 인사하기 싫어하는 것은 위축이 풀리는 현상’이라며 인사를 강요하지 말라고도 했다.
편지가 공개되자 ‘왕의 DNA’ ‘극우뇌’라는 키워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이 단어들이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 등을 약물을 쓰지 않고 치료하는 이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파생됐다고 주장했다.
이 카페는 한 사설 연구소가 만든 카페로, 우뇌형과 좌뇌형 등 두뇌 타입을 여러 단계로 구분하고 유형별 양육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자폐나 언어·지적장애를 무약물로 치료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해당 연구소는 관련 책도 출판했는데 이 책에서는 ‘극우뇌인’ 이 제대로 된 양육 방식과 재능을 펼칠 기회를 제공 받은 덕분에 각각의 영역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모차르트, 베토벤, 고흐 ,유시민 작가,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 축구 전 국가대표 이천수 등을 대표적인 극우뇌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