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실적 눈치ㆍ투자 불투명…‘1위 맞아?’

입력 2009-05-14 13:11수정 2009-05-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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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입지 흔들 ‘잔인한 5월’

그동안 이동통신 점유율 50%를 상회하며 국내 통신시장을 주도하던 SK텔레콤이 올해 들어 매출과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면서 1위다운 면모를 상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K그룹의 투자계획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데다, 다음달 통합 KT의 출범을 앞두고 대응전략마련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잔인한 5월’을 보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이동통신시장의 크고 작은 풍파에도 의연했던 SKT가 위피 폐지, 의무약정제 도입, KT-KTF 통합 승인 등 급격한 시장변화로 향후 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이통 3사가 발표한 가입자 실적을 보더라도 당초 사수한다고 공언했던 50.5%에서 떨어진 50.47%에 그치며 시장점유율 1위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수치상으로는 크게 떨어진 것이 아니지만 지난달 정만원 사장이 “점유율 50.5%를 사수하겠다”는 공언이 있었고, SKT에서도 이를 사수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만큼 소폭의 하락도 충격으로 다가온 셈이다.

더구나 지난달 가입자 실적 발표의 경우 통신 3사가 이례적으로 신경전을 펼치며 발표 기한을 연기하는 과정에서도 SKT는 경쟁업체를 핑계 삼는 등 추태를 보였다.

지난달 가입자 실적 발표의 경우 통신 3사가 이례적으로 신경전을 펼치며 발표 기한을 연기하는 과정에서도 SKT는 경쟁업체를 핑계 삼아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SKT는 “시장 과열을 주도한 후발 업체들이 먼저 가입자 현황 공개를 꺼렸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업계의 빈축을 샀다.

계열사간 시너지도 투자대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SK브로드밴드와 연계한 결합상품은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하며 상반기 영업실적 향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또 SK그룹 차원에서 올해 투자계획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 정해지면서 당장 코앞에 닥친 통합 KT 견제전략도 버거운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눈앞에 있는 경쟁 업체들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반면 SKT는 앞으로 15일 남짓한 5월을 어떻게 활용하는냐가 향후 시장 선점을 유리하게 이끌만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SKT는 시장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부터 통신시장의 급격한 변화와 경기 침체 등 그룹차원의 투자 계획이 위축되면서 힘을 잃은 모습”이라며 “다음달 출범되는 통합 KT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남은 5월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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