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소매 지표 부진에 다우 2% 급락

입력 2009-05-14 08:0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주택압류 신청 사상 최대 기록에 투자심리 위축

미국 주요 증시가 급락했다.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그간 상승 흐름의 주요 재료로 작용했던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다우산업평균은 8284.89로 전일보다 2.18%(184.22p)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3.01%(51.73p) 급락한 1664.1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69%(24.43p) 하락한 883.92,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36.80으로 2.36%(5.73p) 내렸다.

이날 미국 증시는 소매 판매 부진으로 인해 소비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으며, 여기에 주택압류 신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차익실현 및 경계성 매물 등으로 하락했다.

美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감소했으며, 전월 수치도 1.2% 감소에서 1.3%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0.2% 증가한 것으로 결과치가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또한 3월 기업재고는 1% 감소해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기업들의 3월 판매는 올 들어 가장 큰 폭인 1.65 감소를 기록했다.

이에 다라 소비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2% 이상 떨어졌고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했음에도 6% 넘게 하락했다.

여기에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등의 부담과 유럽은행들의 실적부진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씨티그룹과 AIG는 각각 6.83%, 11.60% 하락율을 기록했다.

전일 파산보호신청 우려감으로 20% 폭락했던 GM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대의 상승세로 마감했고, 3억주에 달하는 유상증자 계획 부담으로 17% 급락했던 포드는 이날도 약세를 보였으나 낙폭은 1%에 그쳤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은 4월 중 주택압류 신청을 받은 주택수가 전년비 32% 급증한 34만2038채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374가구 중 1각꼴로 압류신청을 받은 셈으로, 특히 4월 주택압류 신청 건수는 지난 2005년 데이타가 집계된 이래 2개월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소매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으로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83센트 떨어진 배럴당 58.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4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7.3% 증가했으나 예상치보다는 하회했다고 전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비 14.8% 증가했다. 내수 성장으로 4조위안(586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BNP Paribas의 경제학자 Isaac Meng은 "아직 경기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지만 국내 수요는 회복이 빠르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경제학자는 4월의 생산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이는 중소기업이 반영되지 않았고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신용경색이 완화되지 않았다며 견조한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발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