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피치 신용등급 강등, 트럼프 탓” 맹공

입력 2023-08-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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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선 캠프 대변인 “이건 트럼프 강등”
행정부 관계자 “트럼프 정부 당시 문제된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답변하며 차에 오르고 있다. 레호보스 비치(미국)/AFP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한 가운데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이 사태 원인을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2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케빈 무노스 바이든 대선 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등급 강등은 ‘트럼프 강등’”이라며 “트럼프는 올해 예산지출 삭감을 놓고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허용할 것을 공화당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대규모 지출 삭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디폴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다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은 반드시 굴복할 것이기 때문에 디폴트를 할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무노스 대변인은 “트럼프의 이번 강등은 미국인들이 줄곧 거부해온 혼돈과 무모함으로 정의되는 극단적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 의제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트럼프는 수백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잃게 했고 부유층과 대기업을 위한 처참한 세금 감면으로 적자를 부풀렸다”고 비난했다.

한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며 현 정권을 두둔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우리의 기본 모델은 AAA였다”며 “이 모델은 트럼프 정권 들어 위기를 맞았고 2020년 이후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델을 복구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치는 등급 강등의 한 요인으로 1월 6일(공화당 지지자 의회 폭동)을 거듭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의 경제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피치의 결정에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며 “등급 변경은 임의적이고 오래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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