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하락…다우 0.98%↓

입력 2023-08-0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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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확정 판매의 촉매제로 작용
견고한 고용 지표도 하방 압력
미 기업 호실적은 하락 폭 제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웃고 있다. 뉴욕(미국)/EPA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8.16포인트(0.98%) 떨어진 3만5282.5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34포인트(1.38%) 내린 4513.39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0.47포인트(2.17%) 밀린 1만3973.45에 거래를 끝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IDRs·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을 가장 안전한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로 전격 강등하면서 증시가 하락했다. 대형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 8월 스탠더드푸어스(S&P)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1994년 이후 29년간 ‘AAA’로 유지해 왔다.

피치는 신용등급 하향의 이유로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 재정 악화 우려, 국가 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 악화, 그리고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둘러싼 극한 대치 등을 들었다.

다만 시장의 분위기는 2011년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패닉에 빠졌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이날은 최근 몇 달간 강세를 보여온 시장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차익 시현의 빌미로 삼았다. 2011년에는 신용등급이 강등된 다음 날 주가가 6% 이상 폭락했으며, 2011년 8월 한 달간 S&P500지수의 하락 폭이 최대 15%에 달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오루크는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가 새로운 문제는 아니지만 발표 시기는 사뭇 놀라웠다”며 “(신용등급 강등이) 이익 확정 판매의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견고한 고용지표도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ADP전미고용보고서는 7월 민간 부문 고용이 전달보다 32만4000명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다우존스가 정리한 시장 예상치(17만5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견조한 고용이 이어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 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달 20만9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 역시 3.6%로 전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상승하면서 전달(4.35%)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여 증시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현재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82%가 기대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채 시장의 분위기는 잠잠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약 5bp(bp=0.01%포인트) 오른 4.08% 안팎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약 2bp 떨어진 4.89% 근방에서 거래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S&P지수 내 필수소비재와 헬스 관련 종목을 제외한 9개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기술과 통신주가 2% 이상 밀리면서 약세를 주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16포인트(15.51%) 상승한 16.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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