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 누른 입지”…분양 시장, 입지 따라 갈린다

입력 2023-08-02 15:12수정 2023-08-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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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이 완연한 상승세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비 상승,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으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고 있음에도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편리한 교통, 직주 근접 등 입지가 뛰어난 곳들을 중심으로 청약 불패 행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경기 광명시 광명2동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가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전체 228가구 모집에 4319명이 몰리면서 평균 18.9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형에서 나왔는데 8가구 모집에 총 483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경쟁률이 60.4대 1에 달했다. 가장 평수가 작은 전용 39㎡형을 제외한 9개 타입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별공급에도 197가구 모집에 1386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7.04대 1의 준수한 성적을 받았다.

분양에 앞서 이 단지는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로 책정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전용 84㎡형의 경우 11억8200만~12억720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과 맞먹는 수준이다. 경기권임에도 분양가가 서울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업계에서는 미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요자들은 경기에서도 상대적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 호재 등도 있는 것에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경기 광명시 광명2동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조감도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올해 서울 분양단지 중 최다 인원이 몰렸다.

이 단지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420가구 모집에 4만1344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98.4대 1에 달했다. 직전 서울 최다 접수 단지였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2만1322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인원이 몰렸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74㎡형으로, 총 45가구 모집에 1만3644명이 접수하면서 303.2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3.3㎡당 분양가가 4000만 원을 넘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렇지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과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입지적 강점이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3차’가 전날 분양을 진행한 결과 전체 170가구 모집에 1만3996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8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A형에서는 35가구 모집에 4254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121.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여러 기반시설이 조성된 고덕국제신도시 내 위치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계약까지 완판시키는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 아르테’는 최근 분양 물량 687가구에 대한 계약을 모두 마쳤다. 단지는 침체가 이어졌던 2월 분양에 나섰지만, 고분양가 논란과 겹치면서 미달한 바 있다. 인천 원도심 입지에다 향후 GTX B노선 호재도 기대되는 단지로 평가된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역시 계약 완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기준 전용 84㎡형 1층 2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향후 6100여 가구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신림 뉴타운 일대에 위치하고, 이른바 초품아 단지로 주목받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과의 접근성, 교통, 직주 근접 등 입지를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분양가도 모두 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선별적 청약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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