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매트리스’ 주도권 경쟁 갈수록 치열

입력 2023-07-25 17:20수정 2023-07-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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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 (사진제공=신세계까사)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숙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의 침대 전문 업체와 가구ㆍ렌털업계가 각각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글로벌 가구ㆍ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는 최근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누스가 300만 원대 고가 제품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실용성을 강조한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여온 것과 달리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새로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누스는 그간의 제품 개발 노하우와 디자인 기획력을 무기로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고 유통망 구축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통 침대가구 기업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침대 전문 브랜드답게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시몬스침대의 최고급 프리미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은 포스코의 삼중 나선 구조의 하이카본 스프링 강선으로 제작된다. 신체의 무게 중심과 곡선을 최적으로 지지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수면 도중의 작은 뒤척임에도 기민하게 반응해 최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이스침대의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의 경우 에이스침대를 대표하는 핵심 기술이다. 모두 15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해 말에는 최고급형 매트리스 라인 ‘로얄에이스’을 리뉴얼 출시했다.

▲시몬스 침대 '뷰티레스트 1925 한정판'. (사진제공=시몬스침대)

렌털업계에선 코웨이가 스마트 매트리스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 매트리스는 슬립테크(수면을 뜻하는 Sleep과 기술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를 적용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 매트리스다. 지난해 말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는 스프링 대신 공기 주입 방식의 슬립셀을 적용한 매트리스로 내장된 80개 슬립셀(퀸사이즈 기준)에 공기량을 각각 조절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매트리스 경도를 설정할 수 있다.

SK매직의 프리미엄 제품 라인은 ‘워커힐 매트리스’가 대표적이다. 앰배서더 스위트, 로열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등 실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스위트룸 객실에서 사용하는 모델과 같은 제품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슬립테크 전문기업 비알랩(BRlab)과 함께 수면 모니터링 및 수면 개선 솔루션을 반영한 매트리스를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면 산업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져서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수면 및 슬립테크 시장 규모를 약 3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1년 48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배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는 글로벌 수면 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 751억 달러(약 99조 원)에서 2026년 140조 원 안팎까지 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사진제공=코웨이)

실제 에이스 침대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상반기 구매트렌드 분석에선 최고급형 매트리스의 구매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해 전체 구매 비율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로얄에이스 신규 제품군 판매량의 경우 반년 만에 전체 판매량의 9.2%에 육박했다. 업계는 숙면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면서 뛰어난 기능을 가진 매트리스 시장의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구업계도 매트리스 시장을 잡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2021년 출시한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를 최근 수면 브랜드로 확장했다.

신세계까사 측은 “3조 원 규모에 달하는 수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마테라소를 매트리스와 함께 침대 · 침구 등 숙면과 연계된 상품 전체를 아우르는 수면 분야 특화 브랜드로 확대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신세계까사는 자체 개발한 ‘C-포켓스프링’ 중심으로 수면 습관에 맞춘 매트리스를 선보여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용자의 수면 습관과 인테리어 취향에 따라 디자인과 색상 등 침대 구성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비스포크 시스템’이 핵심이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더 세심하게 구축해 수면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 급성장하는 수면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수면 카테고리 상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시장 내 입지와 인지를 넓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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